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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날씨 좋아서, 기분 좋아서 한 잔…알코올 중독 위험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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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2-02-18 09:34 조회5,55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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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좋아서, 기분 좋아서 한 잔…알코올 중독 위험 높아진다​

`홈술` 문화로 와인·위스키 시장 성장세
의료진 "음주 빈도가 양보다 영향력 커"
국내 알코올성 정신·행동장애 1만9945명

  • 이상현 기자
  • 입력 : 2022.02.17 22:22:55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사진설명[사진 출처 = 연합뉴스]
감염병 여파로 재택 시간이 길어지면서 '홈술', '홈탠딩'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와인과 위스키는 물론 각종 하드 리큐르(증류주)까지 전례 없는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으나, 알코올의 중독성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관세청에 따르면 와인 수입액은 지난 2018년부터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구체적으로는 지난 2018년 2억4400만달러에서 2019년 2억5926만달러로 늘어났고, 2020년에는 3억3002만달러까지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69.6% 급증한 5억5980만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하락세를 보이던 위스키 수입액도 V자 곡선을 그리며 반등했다. 위스키 수입액은 2018년 1억5498만달러에서 2019년 1억5399만달러, 2020년 1억3246만달러까지 하락했으나, 지난해 1억7534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32.4% 상승했다.

와인 불모지로 꼽히던 국내 시장에서 최근 위스키 수입액까지 늘어난 건 MZ세대 소비자들의 영향력이 컸다. 감염병과 거리두기 여파로 회식 문화가 사라지자 소비자들이 집에서 편안히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주류를 찾기 시작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새로운 경험에 대한 거부감이 적고, 이색적인 아이템을 찾아다니는 MZ세대가 소비 주체로 떠오르면서 주류시장 전반에 생기를 불어넣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에는 막걸리와 증류식 소주 등 전통주 시장도 구독 서비스에 힘입어 활기를 띠고 있다.

주류업계는 예상 못 한 성장세에 반색하는 분위기이나, 문제는 알코올의 중독성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다소 경시되고 있다는 점이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사진설명[사진 출처 = 연합뉴스]
▲집에서 술을 즐기는 '홈술' ▲혼자 술을 마시는 '혼술' ▲여러 술을 섞어 칵테일 등을 주조해 마시는 '홈탠딩' 등 소량씩 자주 음주하는 문화가 확산하고 있는데 이 같은 소비는 '습관성 음주'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

유정은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가정의학과 교수와 신동욱 삼성서울병원 교수 공동 연구팀은 지난해 말 국제 학술지 'JAMA Network Open'에 음주 빈도가 1회 음주량보다 소화기암 발생에 더 영향력을 미친다는 내용의 논문을 게재한 바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이 지난해 발표한 2020 의료급여통계 중 '외래 다빈도 상병 진료현황'에 따르면 국내 '알코올성 간질환' 진료 인원은 1만3921명에 달한다. 이들의 총 치료비만 해도 39억2614만원이다.

간질환이나 암, 고혈압, 심장질환 등 굵직한 것만 문제가 되는 것도 아니다. 심평원에 따르면 같은 기간 '알콜사용에 의한 정신 및 행동장애' 진료 인원은 1만9945명으로 집계됐다. 입·내원일 수만 해도 14만7219일에 달한다.

한 주류업체 상품개발 분야 담당자는 "일상이나 건강에 지장 없이 오래도록 술을 즐기고 싶다면 소비자로서도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주류회사는 소비자에게 그만 마시라는 말을 절대 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현재로서 긍정적인 신호는 'NOLO(무알콜·저도주)' 문화도 함께 확산하면서 기존 주류보다 저도주를 찾는 소비자도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2월 14일까지 무알콜 맥주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500% 이상 증가했다. 이 기간 무알콜 맥주의 주 소비층은 여성(70.9%)과 20대(572.4%)로 나타났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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