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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5] 술버릇 나쁜 남편 - 혼자서는 조절 못해 전문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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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일보 작성일03-05-27 22:49 조회12,10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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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이면 뇌 기능 장애자…병원치료·가족 도움 절실

우리 사회는 술에 대해 지나치게 관대한 편입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술로 인해 고통받는 당사자와 그 가족이 있습니다. 술꾼들은 폭음한 다음날에는 딴 사람처럼 부인에게 용서를 비는 수가 많습니다. 하지만 곧 회식이다 모임이다 등등의 핑계를 대며 또 다시 만취됩니다.'술 먹지 말라'고 애원하던 부인은 수년간 똑같은 문제가 반복됨에 따라 눈물을 흘릴 기운조차 잃고 남편과 거리를 둠으로써 상처 입지 않으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적응방식은 임시방편일 뿐 진정한 문제해결의 방식이 아닙니다.

남편의 술 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합니다. 그 첫 단추는 문제에 대한 정확한 파악이겠지요. CAGE 검사도구라고 불리는 간단한 알코올 중독 검사 방법이 있습니다. 1) 술을 끊어야 한다고 생각하신 적이 있습니까? 2) 당신이 술 마시는 것을 비난하는 사람들 때문에 귀찮은 적이 있습니까? 3) 음주 때문에 죄책감을 느끼거나 기분이 나쁠 때가 있습니까? 4) 술 마신 다음날 아침 불쾌감을 없애거나 기운을 차리기 위해 해장술을 마신 적이 있습니까?

남편과 함께 체크해 보십시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연구에 따르면, 한국 남자의 18.8%가 3항목 이상에 해당해 알코올 의존으로 나타났습니다. 알코올 중독은 알코올 의존과 알코올 남용을 통칭하는 표현입니다. 당뇨병이 췌장의 인슐린 분비기능 장애이듯, 알코올 중독은 음주를 조절하는 뇌 기능의 장애입니다. 당뇨병 환자가 자신의 의지만으로 혈당을 조절할 수 없듯이, 알코올 중독 환자도 자신의 의지만으로 술을 조절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당뇨병 환자처럼 알코올 중독환자도 전문적 치료가 필요합니다.

알코올 중독의 치료는 다차원적입니다. 알코올성 간질환의 치료와 더불어 알코올에 대한 해독치료를 합니다. 최근에는 아캄프로세이트나 날트렉손 같은 약물이 나와서 음주 욕구를 줄여줍니다. 또한 지지적 정신치료나 인지(認知)행동 치료를 하여 금주를 유지해줍니다. 가족치료도 병행합니다.

더불어 단주동맹(Alcoholic Anonymous.AA)과 같은 민간주도 자조모임을 통해 서로의 경험과 희망을 나누며 도움을 받기도 합니다. 이런 치료방법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가족, 특히 배우자의 지지와 개입입니다. 남편을 설득해 함께 전문의의 상담을 받도록 하세요. 술로 인한 피해가 가족 전체에 영향을 주듯이, 단주로 인한 결실 역시 가족 전체가 고루 나눠 가질 것입니다.

* AA한국연합단체:(www.aakorea.co.kr)
* 전화 : 02-774-3797

이용석 용인정신병원 정신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