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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제주일보]청소년, 인터넷·스마트폰 중독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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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1-07-30 16:44 조회11,00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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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인터넷·스마트폰 중독 심각하다
- 뉴제주일보
- 승인 2021.07.27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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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기의 청소년들이 코로나19 이후 집 안에 머무는 시간과 온라인 수업 빈도가 늘고 있다. 이에 대한 인터넷과 스마트폰 과의존 현상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어 대책 마련과 함께 이용자 주의가 요구된다.
여성가족부가 지난 5월 발표한 ‘2021년 청소년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 진단조사’ 결과에 의하면 위험사용자군(심각한 장애나 금단 현상을 보여 전문기관 도움이 필요한 수준)과 주의사용자군(사용 시간이 늘고 자기조절이 어려워 주의가 필요한 단계) 중 하나라도 해당하는 ‘과의존 위험군’ 청소년은 22만8891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는 전국 1만1689개 학교의 학령 전환기(초등학교 4학년·중학교 1학년·고등학교 1학년) 청소년 127만2981명(참여율 97.9%)을 대상으로 지난 3월 29일부터 4월 30일까지 한 달간 진행됐다. 이 조사는 2009년부터 여성가족부가 교육부, 시·도교육청과 협력하여 각급 학교를 통해 매년 실시하고 있다.
‘과의존 위험군’ 청소년은 2018년 19만6337명, 2019년 20만6120명 등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또한 이번 조사에서 ‘위험사용자군’과 ‘주의사용자군’에 모두 해당하는 중복위험군은 8만3880명으로 2018년 6만4924명, 2019년 7만1912명 등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처럼 청소년들의 인터넷과 스마트폰 사용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온라인 매체 광고와 유해한 영상 등 자극적인 콘텐츠에 무방비 노출되거나 중독되어 가는 사회적 부작용 또한 크다는 것이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중독에 빠지게 되면 먼저 시간 감각이 떨어져 낮과 밤의 구분이 모호해지며 사용 시간을 조절하는 능력이 떨어지고 그만두는 시도는 해 보지만, 계속 실패하다가 결국 포기하게 된다.
특히 지나치게 오래 사용하여 현실의 학업이나 업무를 소홀히 하게 되어 성과가 떨어지며, 장시간 올바르지 못한 자세의 지속과 운동 부족으로 건강이 악화되고 가족 간 대화의 결핍을 불러오는 등 그 폐해는 이루 말할 수 없다.
그 중에서도 현실과 가상세계를 구분하지 못하고 결국 도덕성마저 잃게 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할 것이다. 인터넷 중독자들 중에는 외출도 하지 않고 자기 방이나 PC방에서 며칠간 꼼짝 않고 식사까지 그 안에서 해결하면서 지내는 경우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몇 년 전에는 게임중독에 빠져 젊은 부부가 갓난아기를 방치하여 사망에 이르게 하거나 십 대 소년이 게임비 마련을 위해 모친을 살해한 사건까지 일어났다. 인터넷 중독과 관련된 심각한 사건들이 자주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처럼 인터넷과 스마트폰 중독에 빠지는 데에는 여러 가지 원인을 들 수 있다. 초등학생이나 중학생까지는 주의력 결핍과 산만함이 학업에 지장을 가져오고 다른 보상심리를 추구하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볼 수 있다. 부주의하고 산만한 아이들은 집중력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강렬하고 짧은 자극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인터넷 게임이 이들에게는 매우 큰 흥분과 짜릿함을 선사하게 되는 것이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우울증이나 자존감 저하를 들 수 있다. 삶의 우울과 대인관계에서 받은 상처, 무슨 일을 해도 자신감이 없고 스스로가 보잘것없는 존재라는 느낌이 강하게 되면, 익명성이 보장되는 인터넷에 집중하게 된다. 마음이 복잡하거나 허전할 때 자기도 모르게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접속하여 시간을 보내며 마음의 위안을 얻는다. 새로운 아바타를 활용하면서 현실에서 느끼지 못하는 친밀성과 관계에 대한 욕구를 해소하다가 어느새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만 이러한 관계를 맺게 되어 버리는 것이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중독을 예방하고 치유하는 데에는 부모의 관심과 개입이 매우 중요한 요인이 된다.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이미 중독이 되어 버린 후에는 치료가 쉽지 않다. 따라서 부모들은 평소 자녀의 인터넷 사용에 관심을 기울이고 문제가 일어나기 전보다 적극적으로 예방과 지도에 힘쓰는 것이 필요하다.
인류에게 엄청난 편리와 효율을 가져다준 컴퓨터와 스마트폰이 현존하는 최고의 문명인 것은 부인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중독과 같은 사회병리학적 산물이 퍼지면서 제아무리 편리하고 뛰어난 과학기술도 쓰는 사람의 의지에 달려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인간의 이성을 배제한 과학기술은 결국 더욱 큰 부작용을 낳을 뿐이다.
성장기 청소년들은 성인에 비해 호기심이나 충동을 조절하는 능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만큼 이들에게 스스로 인터넷과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정하도록 하는 절제와 조절의 습관을 길러줄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가정과 학교, 사회의 공동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컴퓨터와 휴대폰을 꺼라. 그리고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라.”
구글 창립자 에릭 슈밋의 말을 떠올리며 나와 내 가족, 내 자녀의 인터넷 사용 습관을 반성하는 계기로 삼기 바란다.
출처: 청소년, 인터넷·스마트폰 중독 심각하다 - 뉴제주일보 (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