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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경제 > 임신 중 알코올 섭취, 태아 2차 장애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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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8-10-30 11:14 조회19,33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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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FASD, 100명 중 1명 꼴 발생


 임신중 알코올을 섭취하면 태아에 2차 장애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임신부가 임신 중 알코올을 섭취했을 경우, 출산 후 장애가 바로 나타나지 않았더라도 성장 과정에서 정신적, 신체적으로 2차 장애를 겪는 아기가 100명 중 1명꼴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모의 음주로 발생되는 '태아알코올스펙트럼장애(FASD)' 질병은 출산 후 장애가 바로 나타나지 않지만, 아기가 커가면서 서서히 신체적 이상과 행동 발달에 문제를 나타낸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임신 중에는 단 한 모금이라도 알코올 섭취를 해서는 안 된다고 권고하고 나섰다.

 국내 최대 규모의 태아기형유발물질 정보를 축적하고 있는 관동의대 제일병원 마더리스크프로그램(태아기형유발물질 정보센터)은 최근 열린 '2008 생식발생독성 및 마더리스크프로그램 최신 동향' 학술대회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마더리스크프로그램 소장 한정렬 교수(산부인과)는 "선진국에서는 정신지체의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태아알코올스텍트럼장애(Fetal Alcohol spectrum disorder, 이하 FASD)'를 뽑고 이에 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에 있다"며 "사회적으로도 관심이 높아 FASD 위험 경고 문구를 술병에 부착토록 하는 등 임신부들의 경각심을 높여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FASD 진단 가능한 전문가 및 전문적 시스템 전무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까지도 그 중요성에 비해 FASD 진단 가능한 전문가 및 전문 시스템이 전무한 상태로 연구와 홍보과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정렬 교수는 "FASD를 가지고 태어난 환아들이 진단되지 않고 방치될 경우 청소년기부터 학교나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약물이나 마약에 중독되기 쉽고 정신장애가 심화되는 등 2차 장애를 겪게 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러한 장애는 부모가 알코올에 의존성이 강하기 때문에 다음 아이에서도 이러한 알코올 관련 질환이 재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캐나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FASD의 영향을 받는 어린이들은 학습장애, 과잉행동 장애, 조정기능 부전, 언어발달 지연, 낮은 지능지수, 일상생활의 문제 등을 겪게 되는데 FASD 피해 어린이의 대부분이 정신건강 문제를 안거나 범법자가 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교수는 "미국의 경우 이러한 질환의 발생률은 출산아 100명당 1명으로 밝히고 있을 정도로 빈도가 높고, 이러한 환아의 재활을 위해 한 해 수조원의 막대한 비용을 지출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우리나라도 빠른 시일 내에 FASD의 중요성을 국민들에게 적극 홍보해 FASD 예방에 나서야 하며 이러한 질환을 조기에 발견, 재활교육을 통해 2차 장애를 줄여 나가야 한다" 강조했다.

제일병원, 국내 최초로 FASD 전문 클리닉 운영 개시


 현재 제일병원 마더리스크프로그램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임신 중 음주경험이 있는 우리나라 임신부는 전체 30%에 이르고 있으며 의존적 알코올 노출력을 평가하는 TWEAK설문에서는 임신부의 17%가 알코올 의존적 임신부인 것으로 조사되는 등 우리나라 임신부들의 알코올에 대한 인식이 매우 위험한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FASD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임신 중 임신부의 알코올 노출력을 알아야 하며, 또한 아기가 8개월 이상은 되어야 이러한 질환에 따른 미세한 변화들을 판단하고 진단할 수 있어 관련 전문가를 포함한 전문적인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는다면 진단이 어려운 실정이다.

 한 교수는 "우리나라 역시 FASD 연구는 물론, 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해 나가야 한다"며 "FASD 진단 가능한 전문가 및 전문 시스템을 갖출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제일병원이 얼마 전 국내 최초로 오픈한 FASD 클리닉은 TWEAK 설문과 알코올 대사물질인 FAEE(fatty acid ethyl ether)를 태변과 머리카락에서 검사할 수 있는 장비도입 등을 통해 임신부의 의존적 알코올 노출력을 평가하고, 신경소아과 및 신경정신과 전문의와 협진을 통해 FASD 진단과 재활치료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한편, 제일병원 한정렬 교수는 "태아알코올증후군을 포함한 FASD 의심환아들은 최소한 8개월 이상은 되어야 미세한 변화들이 나타나기 때문에 진단이 매우 어렵다"면서 "하지만 임신 중 알코올을 섭취한 적이 있는 산모에게서 태어난 신생아 중 얼굴에서 특징적으로 안검열(눈의 양쪽 끝)의 길이가 짧고, 윗 입술이 가늘고, 인중이 밋밋하고 골이 없거나 성장이 느리거나, 신경행동발달에 이상 소견이 보이는 경우 FASD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전문가들은 FASD는 100% 예방이 가능하므로, 계획임신을 해야하며, 임신부들은 임신 시기에 상관없이 절대 음주를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2008-06-18 10:54
< 강병원 기자 scblog.chosun.com/sakazulu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