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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조선]알코올중독의 무서움… 술 끊고 환각·환청 시달리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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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1-05-31 10:54 조회7,53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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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중독의 무서움… 술 끊고 환각·환청 시달리기도
입력 2021.05.21 07:30
금단증상을 극복하는 것은 알코올 중독 치료를 받는 이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일 중 하나다. 많은 경우 불안하고 초조한 정도의 가벼운 증상으로 끝나지만, 오래 음주를 하던 사람이 갑자기 술을 끊으면 환시나 환청, 경련 등과 같은 ‘진전섬망’을 겪기도 한다.
진전섬망은 알코올 금단증상 중 가장 심한 형태로 볼 수 있다. 금단증상을 보이는 환자의 약 5%에서 발생하며, ▲떨림(진전) ▲의식변화 ▲환각 ▲혼동(섬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기억장애·언어장애를 겪거나, 망상·환시·환청·환촉·환취·경련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술을 끊거나 줄인 후 2~3일 내에 나타나고, 4~5일째에 최고조에 이른다. 진전섬망이 생기기 전 불안, 초조, 식욕부진, 수면장애, 떨림 등과 같은 전조 증상을 보일 수도 있다.
술을 끊은 후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뇌의 신경 체계에 혼란이 생기기 때문이다. 알코올은 뇌 도파민(신경전달물질) 분비량을 늘리며, 알코올 중독 환자는 많은 도파민에 적응된다. 때문에 갑자기 술을 끊으면 도파민 작용에 혼란이 생기고 신체 부위에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진전섬망은 5~15년 정도 지속적으로 음주를 한 30~40대 알코올 중독 환자에서 주로 발생한다. 특히 오랜 음주로 간염, 췌장염 등 신체 질환을 겪게 된 환자에게 잘 나타난다.
진전섬망이 심하면 사망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실제 알코올 중독 환자의 0.5~5%는 진전섬망에 의해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전섬망으로 뇌 신경 체계에 이상이 생길 경우, 심장마비, 호흡곤란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알코올 중독 치료 중 환각·환청을 겪어 주변 사람을 해치는 사고도 간혹 발생하고 있다.
진전섬망의 경우 응급질환임에도 환자가 자신의 상태를 제대로 설명할 수 없다. 때문에 환자에 대한 세심한 진찰과 검사가 필요한 질환이기도 하다. 탈수가 심한 상태라면 우선 수액과 전해질을 보충하고 필수 비타민을 투여해 알코올에 의한 대사 장애와 신경 손상을 최소화해야 한다. 발작·흥분·환각을 방지·중단시키는 약물도 함께 사용할 수 있다. 치료 과정에서 낙상이나 자살·타살 위험이 있어 수면제 등으로 안정시키기도 한다. 오랜 음주로 간 질환·위장장애·폐렴·요도감염 등을 동반한 경우 이 같은 질환에 대한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진전섬망을 진단받은 환자는 이미 알코올 의존증이 심각한 상태일 수 있으므로, 퇴원 후에도 지속해서 정신건강의학과 진료·상담을 받는 게 좋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1/05/20/202105200190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