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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5] 건강하게 삽시다-니코틴은 항상 배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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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향신문 작성일03-07-16 16:29 조회18,52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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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한 직후나 술을 마실 때 혹은 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흡연자라면 누구나 담배를 피우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낀다. 평소와는 달리 왜 이같은 상황에서 더욱 담배를 피우고 싶어질까.

이러한 의문을 풀기 위해 먼저 담배성분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 주성분인 니코틴의 특성과 니코틴이 체내에 흡수·배출되는 과정, 그리고 도파민에 대해 알아보자. 니코틴은 독성을 갖고 있어 한꺼번에 많은 양이 체내에 쌓이면 위험하다. 따라서 체내에 너무 많은 양의 니코틴이 쌓이지 않도록 우리 몸은 자동적으로 니코틴을 배출한다. 배출통로는 주로 소변이다.

알칼리성인 니코틴은 소변이 산성을 띠게 되면 배출이 더욱 잘된다. 몸의 산성도를 높이는 대표적인 상황이 바로 식사, 스트레스, 음주 등이다. 이런 상황에서 체내 산성도가 높아지면 니코틴이 빨리 배출되고 또 다시 흡연충동을 불러오는 과정을 반복하게 된다.

알코올은 뇌 속의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의 분비를 더욱 촉진시키는데 이것도 담배생각이 간절해지는 이유다.

천연마약으로도 불리는 도파민은 각종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쾌감을 느끼게 해준다. 니코틴은 특히 도파민의 양을 늘려 흡연자의 기분을 좋게하고 잠시동안 기억력과 사고를 좋게 만드는 작용을 한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 몸 속에서 니코틴에 대한 내성이 생긴다는 데 있다. 쉽게 말해 니코틴이 반복해서 몸속으로 들어오면 몸은 니코틴이 들어와 있는 상태를 정상으로 판단해 자꾸 니코틴 함량을 보충하려고 한다.

그러나 술을 마시면서 담배를 피우게 되면 독한 술이 반복적으로 식도내로 통과할 때 흡연으로 인한 화학적 자극이 식도 점막에 더욱 강하게 작용해 식도암의 발병률을 높일 수 있다.

국민건강증진법의 개정으로 7월1일부터 금연구역이 확대 실시됐다. 금연구역으로 지정된 곳에서 담배를 피우다 적발되면 2만~3만원의 범칙금을 물어야 한다. 최근에는 애연가들이 식당에 들어설 때 “흡연석이 있느냐”고 묻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앞으로 카파라치에 이어 ‘연(煙)파라치’가 등장하게 될지도 모른다. 연초에 끊지 못한 담배, 이번이 절호의 금연 찬스가 아닐까.

/이준규기자·보건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