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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4] 간장약에 대한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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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연합뉴스 작성일03-06-24 18:31 조회19,31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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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간장약을 먹는 것이 좋을까요. 3백만 명이 넘는 간염 환자가 있고 세계 최고의 알코올 소비량을 보이는 음주대국답게 간이 나쁜 분들이 많아서인지 간장약에 대한 문의가 잦습니다.

결론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간장약은 대부분 질병을 치료하는 치료제가 아닌 영양제 개념의 약입니다. 그러니까 간의 신진대사를 간접적으로 도와주는 활성 비타민과 아미노산 몇 가지가 알약의 형태로 시판되고 있는 것일 뿐 이것을 먹는다고 간효소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오고 지방간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란 뜻입니다. 숙취해소에 좋다는 간장약도 시판 되고 있지만 과대포장된 느낌입니다.

알코올 분해효소의 작용 자체를 대신할 수 있는 약은 아직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간장약 몇 알 복용했으니 술을 많이 마셔도 된다고 생각해선 안 됩니다.

질병 치료효과가 대규모 임상시험을 통해 입증된 간장약은 제픽스와 인터페론 치료제뿐입니다.

미식품의약국(FDA)의 공인을 거쳐 국내에서 들어와 있으며 전문의약품이므로 의사의 처방을 거쳐야 합니다. 일반의약품으로 의사의 처방 없이 구할 수 있는 간장약도 있습니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효능 및 부작용에 대한 임상시험을 거쳐 시판이 허가된 헤파가드입니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진주초에서 추출한 생약제제입니다. 천연물 추출제제로 신약허가를 받기로는 헤파가드가 처음입니다.

포천중문의대 난치성 간질환 클리닉 조세현 교수는 "1백20명의 간염 환자를 대상으로 전문의약품인 제픽스와 9개월 동안 비교 임상시험을 시행한 결과 간효소수치가 떨어지는 등 염증 억제효과는 75%로 제픽스보다 낮았으나 간염 바이러스의 활동 정지를 의미하는 e항체 형성효과는 25%로 나타나 제픽스보다 높았다"고 밝혔습니다.

생약제제이므로 부작용이 적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그러나 한달 약값이 18만원에 이르고 1년 이상 장기간 복용할 때 효과와 부작용에 대한 연구결과가 미흡하다는 것이 흠이라고 하겠습니다.

홍혜걸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