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로그인 회원가입
소식지
관련사이트

home

주요기사

이 시국에" 폭탄주"(?)라니

페이지 정보

작성자 술 딴 지 작성일04-03-23 22:37 조회18,407회 댓글0건

본문


이 시국에 "폭탄주"(?)라니

21일 오후 7시 거제문화예술회관에서는 제22회 경남연극제 시상식이 있었다. 장장 11일간의 열전을 벌인 도내 11개극단은 이날의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시상식장에 들어가 사회자측에 눈길을 주고 소속 극단의 이름이 호명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이날 진지한 눈길로 결과를 기다리는 연극인들과는 달리 시상식장에 나타나 상을 수여할 관계 공무원들의 얼굴은 벌겋게 달아 오른데다 술냄새를 확확 풍기고 있었다.

수행하는 인원이 많은 걸로 봐서 도지사급 관계자처럼 보였고 실제로 그렇게 확인 되었으며 거제시장과 경남연극협회지회장을 비롯한 문화예술계 장급 관계자들도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시상식을 핑계로 술자리를 한 시간은 이날 마지막 공연인 사천극단 장자번덕이 무대에 선 시간대. 이들은 모 횟집에서 폭탄주(일명 화합주)를 마신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이 어느 때인가. 대통령이 탄핵소추를 당해 헌법재판소의 결과를 기다리는 비상시국이 아닌가. 이날이 아무리 일요일이라고 해도 도와 한 시의 수장이 연극제 시상식을 핑계로 부하직원들과 예술계 인사들을 대동하고 폭탄주라니 이해가 전혀 안된다.
항간에 들려오는 6월 보궐선거에서 도지사로 출마하기 위한 행보인지는 몰라도 이날의 술자리가 별로 도움이 되는 자리는 아니었을 것이다. 이날의 술자리로 인해 연극제 시상식은 차질을 빚었고 높은 양반들의 전매 특허인 시간 안지키는 습성도 그대로 노출되었다. 이로인해 10분 가까이 연극제 시상식은 지연되었고 그렇지 않아도 진행에 많은 문제점을 노출한 연극제 주최·주관처의 진행은 더욱 차질을 빚었다. 이 지연된 10분 가까운 시간에 이들 높은 양반들은 시상식장인 거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 옆 사무실에서 마치 자기네들이 이날의 주인공들인양 잡담을 하면서 술을 깨고 있었다.
술도 먹는 음식이다. 아무도 술을 못마시게 할 사람은 없다. 이날 시상식장에 시상을 하기 위해 모였다면 시상식이 끝나고 연극인들의 어깨를 두드려 주면서 위로도 하고 격려도 하면서 한 잔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마침 이날이 일요일인 관계로 맨 정신에 시상식장에 나타났다면 자그마한 문화예술에도 관심을 갖는 이들 높은 양반들에 대한 연극인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졌을 텐데 말이다. 이날 취재를 마치고 진주로 향하는 기자에게는 관련자로부터 몇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김택주  기자   

1_1421_11.gif1_1421_11.gif1_1421_11.gif1_1421_11.gif


(Rap1) 어제 밤 모두가 술에 취해 휘청돼 쭉쭉 뻗은 내 모습
길을 잃어버린 네 모습 나뒹구는 음식 찌꺼기 흩어진 옷가지
쾌쾌한 냄새들 신음하는 친구들 습습한 지하실 모퉁이 아래에
희뿌연 담배연기 붉게 물든 얼굴들 조각난 술병들
알 수 없는 대화를 깨져버린 우정들 막 가는 천사들

* 워­워­워­ 모두 잘못된 선택인걸
* 워­워­워­ 모두 이겨낼 수 있어

(Rap2) 매맞는 어머니 꿈을 잃은 동생들 주정뱅이 나의 아버지
방황하는 내 영혼 이렇게 물들어 지옥이 될는지 더 이상은 안돼
미쳐가는 것은 더 않돼 이대로 죽어버리면 악마는 웃겠지
나도 이런 모습이 싫어 쓰러지진 않을게
아무리 밟아도 난 일어날 수 있어 너의 사랑을 위해 내 생을 위하여

* 워­워­워­ 모두 잘못된 선택인걸
* 워­워­워­ 모두 이겨낼 수 있어

아무 것도 어떤 의미도 내겐 없잖아
하지만 달라질 수 있어
나를 이렇게 세우며 내 꿈을 이뤄갈게
난 널 사랑하잖아
저 멀리 우리 미래로 달려 갈 수만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