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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독을 푸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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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술 딴 지 작성일03-11-22 23:09 조회20,11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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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독을 푸는 방법***

저는 비교적 술을 즐기는 편입니다. 적당히 취한 상태의 그 느슨함과 호기로움이 좋습니다.
청룡열차에서 회전목마로 옮겨탄 듯한 슬로우 템포는 술이 주는 마력 중 하나입니다. 때로는 무엇인가에 대한 계산없는 열정으로 목소리가 높아지기도 합니다. 술을 마시면 세상이 동화처럼 단순하고 명료하게 보이고, 그래서 넘치는 자신감을 주체할 수 없어 호기도 부려보게 되는 것이지요. 그러나 문제는 술 마신 다음날입니다. 두통과 속쓰림, 메스꺼움으로 몸이 천근만근 가라앉을 때면 전날 밤의 그 좋았던 기억이 후회스럽게만 느껴집니다.

의사들 중엔 과음한 다음날 포도당 주사를 맞는 분이 많습니다. 경험자의 말을 빌리자면 그야말로 “끝내준다”고 합니다. 단번에 몸이 가뿐해지고, 정신도 맑아진다는 것이지요. ‘비밀’은 간단합니다. 당은 알콜의 분해를 촉진하는 역할을 합니다. 게다가 포도당 주사를 맞으려면 두시간 정도는 자리에 누워 있어야 합니다. 휴식하며 주사까지 맞으니 효과가 없다면 그게 오히려 이상한 것입니다.

술 마신 다음날, 근무안하고 한가롭게 포도당 주사를 맞을 수 있는 팔자 편한 사람이 몇이나 되겠습니까만, 주독을 푸는데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과일이나 사탕 등으로 당분을 많이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될 것 같습니다.

물도 가급적 많이 마셔야 합니다. 한의학에선 주독(주독)을 습독(습독)과 열독(열독)으로 나누며, 습독은 이뇨작용으로 다스릴 수 있다고 합니다. 결국 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을 많이 배설해야 한다는 얘깁니다. 열독을 다스리기 위해선 꿀물, 칡차, 생각차, 녹차 등을 많이 마셔야 합니다. 물론 북어국과 콩나물국, 오이즙, 인삼 등도 숙취해소 효과가 뛰어나다고 합니다.

영양제로는 비타민B를 권하고 싶습니다. 저는 몇해전 어느 의사에게서 비타민B 복합제를 선물받은 뒤, 술 마신 다음날 아침에 복용했던 적이 있습니다. ‘플라시보 효과’인지는 몰라도 이것을 대여섯알씩 입안에 털어넣고 나면 확실이 컨디션이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비타민B1, B2, B6, B12, 나이아신, 엽산 등 비타민B군(군)은 특히 음주로 많이 파괴된다고 하니 만성 음주자는 비타민B 복합제를 상습 복용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수용성인 비타민B는 아무리 많이 섭취해도 몸에 축적되지 않기 때문에 부작용을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정리하자면 주독을 푸는데는 우선 푹 쉬고(수면이 제일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물과 당분을 많이 섭취하는게 ‘장땡’인 것 같습니다. 비타민B가 있는 분은 몇알 쯤 먹어도 좋겠지요. 그리고 이건 제가 즐겨쓰는 방법인데, 술 마실 때 안주를 가급적 많이 먹고, 술을 다 마신 뒤엔 해장국에 밥을 반쯤 말아 먹는 것입니다. 해장국집이 근처에 없다면 길 거리 포장마차에서 오뎅이나 우동 등을 사 먹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것도 없다면 어쩔 수 없지만. 제 경우엔 잠자기 전에 배불리 먹고, 아침에 쾌변을 한 경우에 술이 제일 빨리 깨는 것 같습니다.

전 제가 술을 즐기는 편이라, 술이 건강에 나쁘다고 기사 쓴 일이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오히려 한두잔 정도의 적당한 술은 건강에 좋다는 외국 연구 결과를 많이 보도한 편이죠. 실제로 술의 독보다 스트레스의 독이 더 크고, 술로써 그 스트레스의 독소가 해소된다면 괜찮은 ‘거래’겠지요. 그러나 경험칙상 괜찮은 거래를 한 경우는 거의 없고, 대부분 밑지는 거래를 하게 되더라고요. 술을 스스로 통제하지 못하고 오버하기 때문이죠. 술은 술을 적당히 즐길 수 있는 극 소수의 사람을 제외하곤, 대부분의 사람에게 해로우니 자제하라는 말로 글을 맺어야 되겠군요. 이 글은 제 아내를 비롯한 많은 주부님들도 볼테니 말입니다.


임  호  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