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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 肝 '술술 먹다 슬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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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일보 작성일03-10-13 12:06 조회18,515회 댓글0건본문
오는 20일은 대한간학회가 정한 제4회‘간의 날.’한 통신회사 광고카피처럼 최근 몇 년 사이에 한국사회가 정말 많이 변했지만 음주문화는 거의 바뀌지 않았다. ‘간의 날’이 존재하는 이유다. 술먹는 방법도 가지가지.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폭탄주만 해도 정통폭탄주, 수소폭탄주, 중성자탄주, 드라큘라주, 박치기주, 파도타기주,회오리주, 3층탑주, 비아그라주 등 수십 가지가 넘을 정도다.
이런 잘못된 음주문화로 알코올성 간 질환자도 매년 늘고 있다. 경희의료원 소화기내과 이정일 교수는 “1986~2000년 간 질환 환자를 비교한 결과, 간 질환자 가운데 알코올성 간 질환자의 수와 비율이 급격하게 증가하고있다”고 말했다. 술 소비가 늘어나는 계절, 간을 다시 한번 생각하자.
술은 간질환의 주범술을 많이 마시면 간세포가 손상된다는 것은 상식. 알코올로 인해 간이 파괴되는 1차적인 이유는 알코올이 분해되면서 생기는 독성 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 때문. 이 성분은 간 조직을 직접 파괴해 간이 제 기능을 하지못하게 한다.
간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면 아세트알데히드가 점점 더 쉽게 간을 공격한다. 또 알코올 및 섭취한 음식물이 대사(代謝)되지 못하고 지방 형태로 간에 축적된다. 알코올성 지방간이 되는 것이다. 보통 지방의 무게가간 전체 무게의 5% 이상이면 지방간으로 진단한다. 서울대병원 내과 윤정환 교수는 ‘만성 음주자의 75% 이상에서 알코올성 지방간이 발생한다”고말했다.
간에 피해를 주는 것은 술 종류가 아니라 먹는 알코올 양이다. 우리 몸에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알코올 양은 80g(65~70㎏ 성인 기준, 4%의 맥주 2,000㏄, 도수 25%의 소주 320㏄, 40%의 양주 200㏄). 지방간을 비롯한 알코올성 간 질환의 주된 발병 원인은 간이 처리할 수 있는 양보다 더 많은알코올을 마시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신이 마시는 알코올 총량을 잘 조절하는 게 간을 지키는 지름길이다.술을 과다하게 마시면 지방간뿐만 아니라 간염, 간경변증 등도 생기게 된다. 알코올성 간 질환은 당분간 금주를 하면 호전되지만 알코올성이 아닌다른 간 질환과 구별이 쉽지 않은데다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이준혁 교수는 “술로 인해생기는 알코올성 지방간 환자 가운데 10~30%는 알코올성 간염을, 8~20%는알코올성 간 경변증까지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알코올성 간염이라면 건강한 간으로 회복할 수도 있지만 간경변증은 간암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따라서 간경변증 환자는 1년에 4회 정도는 간암 검사를 받는 것이 필수다. 알코올성 간경변증은 간염 바이러스로인한 간경변증 보다 경과가 나빠 서양에서는 말기 간 질환으로 사망하는사람의 50%가 알코올성 간경변증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간의 신호 눈치채야지방간이면서도 계속 술을 마시는 사람에게 식욕부진, 체중 감소, 구역질등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면 이미 간경변증일 가능성이 높다. 알코올성 간염이나 간경변증 환자에서는 복수가 차거나 비장이 커지고, 상체에 붉은 반점이 생기기도 한다. 알코올을 많이 마시게 되면 오히려 영양 결핍과 체내호르몬의 변화로 나타나 유방이 커지는 여성형 유방증이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지방간은 뚜렷한 증후가 없기 때문에 기회가 닿는 대로 간 효소수치 검사를 받고, 술을 절제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세란병원 내과 송호진 과장은 “간혹 우측 갈비뼈 밑이 묵직하다거나 전에 없이 술을 마신뒤 피로가 심하다면 한번쯤 지방간을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알코올성 간 질환 예방에는 술을 마시지 않는 게 최선책이지만 어쩔 수 없이 술을 마시더라도 요령있게 마셔야 한다. 과거에는 폭음하면 지방간이된다는 설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소량이라도 꾸준히 음주하는 것이더 치명적이라는 일반적인 학설이다. 특히 당뇨병 등 대사성 질환자는 매일 소주 1잔 또는 맥주 1,000㏄를 며칠만 마셔도 지방간이 생길 수 있다.
국민건강지침에 정해놓은 ‘덜 위험한 음주량’은 막걸리 2홉(360㎖), 소주 2잔(100㎖), 맥주 3컵(600㏄), 포도주 2잔(240㏄), 양주 2잔(60㏄) 정도. 하루에 간이 해독할 수 있는 수치를 약간 밑돌지만, 이 이상은 ‘과음’에 해당되며, 지방간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간을 기름지게 하지 않는현명한 방법은 최소한 2~3일에 한번 휴간일(休肝日)을 갖는 것이다. 또한안주를 선택할 때 단 음식과 기름기가 많은 음식은 피하고 간세포 재생을돕는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한다.
이런 잘못된 음주문화로 알코올성 간 질환자도 매년 늘고 있다. 경희의료원 소화기내과 이정일 교수는 “1986~2000년 간 질환 환자를 비교한 결과, 간 질환자 가운데 알코올성 간 질환자의 수와 비율이 급격하게 증가하고있다”고 말했다. 술 소비가 늘어나는 계절, 간을 다시 한번 생각하자.
술은 간질환의 주범술을 많이 마시면 간세포가 손상된다는 것은 상식. 알코올로 인해 간이 파괴되는 1차적인 이유는 알코올이 분해되면서 생기는 독성 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 때문. 이 성분은 간 조직을 직접 파괴해 간이 제 기능을 하지못하게 한다.
간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면 아세트알데히드가 점점 더 쉽게 간을 공격한다. 또 알코올 및 섭취한 음식물이 대사(代謝)되지 못하고 지방 형태로 간에 축적된다. 알코올성 지방간이 되는 것이다. 보통 지방의 무게가간 전체 무게의 5% 이상이면 지방간으로 진단한다. 서울대병원 내과 윤정환 교수는 ‘만성 음주자의 75% 이상에서 알코올성 지방간이 발생한다”고말했다.
간에 피해를 주는 것은 술 종류가 아니라 먹는 알코올 양이다. 우리 몸에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알코올 양은 80g(65~70㎏ 성인 기준, 4%의 맥주 2,000㏄, 도수 25%의 소주 320㏄, 40%의 양주 200㏄). 지방간을 비롯한 알코올성 간 질환의 주된 발병 원인은 간이 처리할 수 있는 양보다 더 많은알코올을 마시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신이 마시는 알코올 총량을 잘 조절하는 게 간을 지키는 지름길이다.술을 과다하게 마시면 지방간뿐만 아니라 간염, 간경변증 등도 생기게 된다. 알코올성 간 질환은 당분간 금주를 하면 호전되지만 알코올성이 아닌다른 간 질환과 구별이 쉽지 않은데다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이준혁 교수는 “술로 인해생기는 알코올성 지방간 환자 가운데 10~30%는 알코올성 간염을, 8~20%는알코올성 간 경변증까지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알코올성 간염이라면 건강한 간으로 회복할 수도 있지만 간경변증은 간암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따라서 간경변증 환자는 1년에 4회 정도는 간암 검사를 받는 것이 필수다. 알코올성 간경변증은 간염 바이러스로인한 간경변증 보다 경과가 나빠 서양에서는 말기 간 질환으로 사망하는사람의 50%가 알코올성 간경변증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간의 신호 눈치채야지방간이면서도 계속 술을 마시는 사람에게 식욕부진, 체중 감소, 구역질등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면 이미 간경변증일 가능성이 높다. 알코올성 간염이나 간경변증 환자에서는 복수가 차거나 비장이 커지고, 상체에 붉은 반점이 생기기도 한다. 알코올을 많이 마시게 되면 오히려 영양 결핍과 체내호르몬의 변화로 나타나 유방이 커지는 여성형 유방증이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지방간은 뚜렷한 증후가 없기 때문에 기회가 닿는 대로 간 효소수치 검사를 받고, 술을 절제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세란병원 내과 송호진 과장은 “간혹 우측 갈비뼈 밑이 묵직하다거나 전에 없이 술을 마신뒤 피로가 심하다면 한번쯤 지방간을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알코올성 간 질환 예방에는 술을 마시지 않는 게 최선책이지만 어쩔 수 없이 술을 마시더라도 요령있게 마셔야 한다. 과거에는 폭음하면 지방간이된다는 설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소량이라도 꾸준히 음주하는 것이더 치명적이라는 일반적인 학설이다. 특히 당뇨병 등 대사성 질환자는 매일 소주 1잔 또는 맥주 1,000㏄를 며칠만 마셔도 지방간이 생길 수 있다.
국민건강지침에 정해놓은 ‘덜 위험한 음주량’은 막걸리 2홉(360㎖), 소주 2잔(100㎖), 맥주 3컵(600㏄), 포도주 2잔(240㏄), 양주 2잔(60㏄) 정도. 하루에 간이 해독할 수 있는 수치를 약간 밑돌지만, 이 이상은 ‘과음’에 해당되며, 지방간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간을 기름지게 하지 않는현명한 방법은 최소한 2~3일에 한번 휴간일(休肝日)을 갖는 것이다. 또한안주를 선택할 때 단 음식과 기름기가 많은 음식은 피하고 간세포 재생을돕는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