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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4] 건강-술먹고 다음날 퍼지면 "술 덜 깼어도 뛰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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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아일보 작성일03-08-27 11:52 조회36,676회 댓글0건본문
H그룹 손모 과장(36)은 추적추적 비가 자주 내린 올 여름 날씨가 원망스럽다. 최근 늘어난 술살 때문에 헬스클럽에 등록했지만 이어지는 술자리 때문에 거의 가지 못했다. 퇴근 때에는 ‘술 마시느라’, 다음날에는 ‘퍼져서’….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박원하 교수는 “이런 사람도 운동을 함으로써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운동을 하면 술이 덜 취하고 또 음주 후 운동하면 술이 빨리 깬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음주 후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억지로라도 운동하는 것은 ‘운동 탈락’을 방지하는 데도 결정적이다.
박 교수의 도움말로 운동과 술의 관계에 대해 알아본다.
▽술과 뱃살=의학자들은 직장인 뱃살의 주범은 술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금까지는 술자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즉 술자리에서 안주를 푸짐하게 먹게 되는데다 알코올이 뇌의 식욕억제 기능을 방해하기 때문에 더욱 무엇인가 먹게 된다는 것.
또 안주를 먹지 않아도 과음하면 인체는 근육에서 아미노산이나 지방을 끄집어내 에너지원으로 쓰기 때문에 근육이 부실해지며 단기적으로 체지방은 빠져도 몸속 지방의 비율은 더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최근 음주 이후로 설명의 초점이 옮아가고 있다. 애주가 중에서도 힘든 것을 참고 운동하는 사람은 살이 빠지고 근육질로 바뀐다. 반면 술 마신 다음날 퍼져 있으면 활동량이 감소하며 이것이 직장인 비만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술 다음엔 운동=많은 사람이 과음한 다음에는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면서 쉬는 것이 좋다고 여긴다.
그러나 의학적으로는 평소의 80∼90%라도 운동을 하는 것이 몸에 훨씬 좋다.
인체는 상황과 필요에 따라 신체 각 부위에 도달하는 혈액의 양과 속도를 조절하는 ‘혈류 재분배 시스템’을 갖고 있는데 운동을 하면 온몸의 혈액 순환량이 많아진다. 알코올 분해 정도는 혈액 순환의 횟수와 비례하므로 운동을 하면 술이 빨리 깬다.
또 전체 혈액 중 소화기관으로 가는 혈액의 비율은 줄지만 원체 빨리 혈액이 흐르기 때문에 소화기관이 이용할 수 있는 총혈액량은 늘어난다. 이에 따라 혈액이 알코올 대사 과정에서 생기는 독성물질인 퓨젤 유(Fugel Oil)를 빨리 없앤다.
특히 근육세포로 흐르는 혈액이 급증해 음주 때문에 아미노산이나 지방이 부족해진 근육세포가 생기를 되찾게 된다. 반면 지방 세포에 쌓인 글리코겐을 에너지원으로 쓰면서 칼로리를 소비하므로 뱃살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음주 후에는 무조건 쉬어야 간(肝)도 쉰다고 여기지만 운동시 혈류 재분배를 통해 독소를 배출하는 것이 간에도 훨씬 도움이 된다.
▽주당이 안 취하는 비결=지금까지 많은 의학자들은 술을 마시면 수분과 전해질이 빠져나가 음주시의 탈수현상에 상승작용을 일으킨다며 음주 전 운동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표시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등산, 운동 뒤 술이 덜 취하는 것이 사실이며 최근 의학자들은 피치 못할 술자리라면 음주 전에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는 설명을 내세우고 있다.
운동할 때에는 맥박이 평소보다 2∼3배 빨라지고 운동이 끝나면 떨어지는데 평소보다 조금 빠른 상태에서 1∼2시간 안정적으로 유지한다. 이때 대사가 잘 되므로 술이 덜 취하며 운동 때 땀으로 빠져 나가는 수분은 술자리에서 물을 마시는 것으로 충분히 벌충할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술을 마신 직후 운동하는 것은 좋지 않다. 인체의 혈류 재분비 시스템은 음주 후 소화기관에 많은 혈액을 보내야 하는데 운동을 하면 그러지 못해 소화기관에 통증이 생기게 된다. 이는 식사 후 30분 동안 운동을 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성주기자 stein33@donga.com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박원하 교수는 “이런 사람도 운동을 함으로써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운동을 하면 술이 덜 취하고 또 음주 후 운동하면 술이 빨리 깬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음주 후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억지로라도 운동하는 것은 ‘운동 탈락’을 방지하는 데도 결정적이다.
박 교수의 도움말로 운동과 술의 관계에 대해 알아본다.
▽술과 뱃살=의학자들은 직장인 뱃살의 주범은 술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금까지는 술자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즉 술자리에서 안주를 푸짐하게 먹게 되는데다 알코올이 뇌의 식욕억제 기능을 방해하기 때문에 더욱 무엇인가 먹게 된다는 것.
또 안주를 먹지 않아도 과음하면 인체는 근육에서 아미노산이나 지방을 끄집어내 에너지원으로 쓰기 때문에 근육이 부실해지며 단기적으로 체지방은 빠져도 몸속 지방의 비율은 더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최근 음주 이후로 설명의 초점이 옮아가고 있다. 애주가 중에서도 힘든 것을 참고 운동하는 사람은 살이 빠지고 근육질로 바뀐다. 반면 술 마신 다음날 퍼져 있으면 활동량이 감소하며 이것이 직장인 비만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술 다음엔 운동=많은 사람이 과음한 다음에는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면서 쉬는 것이 좋다고 여긴다.
그러나 의학적으로는 평소의 80∼90%라도 운동을 하는 것이 몸에 훨씬 좋다.
인체는 상황과 필요에 따라 신체 각 부위에 도달하는 혈액의 양과 속도를 조절하는 ‘혈류 재분배 시스템’을 갖고 있는데 운동을 하면 온몸의 혈액 순환량이 많아진다. 알코올 분해 정도는 혈액 순환의 횟수와 비례하므로 운동을 하면 술이 빨리 깬다.
또 전체 혈액 중 소화기관으로 가는 혈액의 비율은 줄지만 원체 빨리 혈액이 흐르기 때문에 소화기관이 이용할 수 있는 총혈액량은 늘어난다. 이에 따라 혈액이 알코올 대사 과정에서 생기는 독성물질인 퓨젤 유(Fugel Oil)를 빨리 없앤다.
특히 근육세포로 흐르는 혈액이 급증해 음주 때문에 아미노산이나 지방이 부족해진 근육세포가 생기를 되찾게 된다. 반면 지방 세포에 쌓인 글리코겐을 에너지원으로 쓰면서 칼로리를 소비하므로 뱃살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음주 후에는 무조건 쉬어야 간(肝)도 쉰다고 여기지만 운동시 혈류 재분배를 통해 독소를 배출하는 것이 간에도 훨씬 도움이 된다.
▽주당이 안 취하는 비결=지금까지 많은 의학자들은 술을 마시면 수분과 전해질이 빠져나가 음주시의 탈수현상에 상승작용을 일으킨다며 음주 전 운동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표시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등산, 운동 뒤 술이 덜 취하는 것이 사실이며 최근 의학자들은 피치 못할 술자리라면 음주 전에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는 설명을 내세우고 있다.
운동할 때에는 맥박이 평소보다 2∼3배 빨라지고 운동이 끝나면 떨어지는데 평소보다 조금 빠른 상태에서 1∼2시간 안정적으로 유지한다. 이때 대사가 잘 되므로 술이 덜 취하며 운동 때 땀으로 빠져 나가는 수분은 술자리에서 물을 마시는 것으로 충분히 벌충할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술을 마신 직후 운동하는 것은 좋지 않다. 인체의 혈류 재분비 시스템은 음주 후 소화기관에 많은 혈액을 보내야 하는데 운동을 하면 그러지 못해 소화기관에 통증이 생기게 된다. 이는 식사 후 30분 동안 운동을 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성주기자 stein3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