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로그인 회원가입
소식지
관련사이트

home

주요기사

[7/30] <혹시 내가?…셀프클리닉>치매와 혼동쉬운 ‘섬망’ 체크를

페이지 정보

작성자 문화일보 작성일03-07-30 14:29 조회19,057회 댓글0건

본문

어느 날 갑자기 연로하신 부모님들이 엉뚱한 행동과 말을 한다면 가족들은 쉬 치매를 의심하고 당황하기 마련이다. 실제로 치매 와 노인의 정신상태와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러나 일시적으로 노인이 비정상적인 정신행동을 보이는 섬망이라는 질환도 있으 므로 정확한 감별이 필요하다. 노인의 정신이 오락가락 한다고 낙담하거나, 집에서 쉬쉬하는 것 보다는 우선 전문의를 찾아 정확 한 진단을 받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75세이상 입원 환자 중 30%, ‘섬망’증세 보여〓섬망이란 갑 작스러운 사고, 질병 등으로 신체적인 통증이 심하거나 수술, 입 원 등으로 생활의 리듬이 깨지고 환경이 급변할 경우 일어나는 의식 장애와 혼란 현상을 말한다.
증상이 치매와 유사하여 오인되는 경우가 많지만, 섬망은 급성 으로 발생한다. 짧은 경과를 보이고, 하루 중 증상의 변동이 두 드러진다는 점에서 치매와 구별된다.

섬망은 치매와 같이 올 수도 있고, 단독으로 올 수도 있으므로 섬망이 있다고 치매가 온 것처럼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치 매환자의 40% 이상이 섬망 증세를 동반하며, 섬망 환자의 25% 정 도가 치매를 동반한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두 질환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섬망은 젊은 사람에게 오기도 하지만 입원한 75세 이상 노인 환자의 약 30%가 섬망 증세를 보인다는 통계가 있을 정 도로 노인들에게는 흔한 질환이다. ◈섬망을 일으키는 원인〓신체적인 감염, 고열, 전해질 이상, 뇌 졸중과 같은 중추신경계 병변, 뇌의 외상, 저산소증, 내분비계 이상 등의 신체적 질환과 알코올이나 약물의 금단증상으로 나타 난다.

단순한 섬망일 경우 조기발견과 적극적인 치료로 호전될 수 있지 만 노인의 경우 17~75% 정도가 섬망 증세 발병 후 사망한다(노인 환자 중 다수가 사망 전 수일에 걸쳐 섬망 상태가 발생한다는 보고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을 정도로 위험한 질환이기도 하다 . 할 만큼 위험할 수도 있다. 수술을 받았거나, 통증이 심하거나 ,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는 경우에 섬망의 발생 확률이 더 높은 편이다. ◈섬망과 치매를 구분하려면〓정확한 병력과 더불어 신체적인 상 태와 뇌 기능을 보기 위한 검사가 필요하다. 뇌파검사, MRI 검사 등이 필요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뇌척수액 검사를 받기도 한다.

노인이 갑자기 입원, 수술, 지병의 악화 등의 환경, 신체변화를 겪게 될 경우에는 섬망의 발생 가능성을 미리 고려하고 이를 예 방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규칙적인 생활리듬을 유지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신체적인 통증을 느끼지 않도록 통 증관리를 잘해 주어야 하며 심리적인 안정을 유지하도록 해준다.

◈섬망 증상을 극복하려면〓일상 생활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치매가 동반되지 않은 섬망의 경우에는 유발요인을 제 거하면 대개 1∼2주 내에 회복된다. 반면 치매가 동반된 경우나 뇌의 기질적 이상을 동반한 경우의 섬망은 오랜 기간 지속되며 회복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주 증상은 의식의 혼탁. 특히 하루 중에도 의식의 혼탁 정도가 변화하는 것이 심하다. 환각이나 환시, 시간, 장소 및 사람에 대 한 식별력 장애, 수면각성주기의 장애, 주의 집중력의 장애, 조 리에 맞지 않는 언어, 불안, 초조, 흥분 등이 나타난다.

섬망으로 판단되면 치매 여부와 무관하게 일단 적극적인 약물치 료를 받아야 하며 실시하며 더불어 일상생활 주기, 수면주기를 조절하고, 환경을 적절히 조절해 줘야 한다. 병실에서 주변 환경 을 잘 정리정돈하고, 집에서 쓰던 낯익은 물건 한 두 가지를 환 자 주변에 가져다 두어 정서적인 안정을 꾀한다. 낮 동안에는 병 실을 환하게 유지해 주고 달력과 시계를 눈에 잘 뜨이게 두는 것 이 좋다. 또한 여러 가족이 웅성거리며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방문을 하는 것은 좋지 않으며 가능하면 익숙한 가족 1, 2명이 간병을 맡아 환자에게 일관적인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좋다.

정상적으로는 저절로 파악될 수 있는 주변의 환경들이 섬망 환자 에게는 파악되지 않고 불안을 조장할 수 있으므로 여기가 어디고 , 현재 어떤 상황이 진행 중인지 환자에게 간단 명료하게 여러 번 친절하게 가르쳐 주는 것이 필요하다.

밤에 잠을 못 잤다고 해서 낮에 자게 하면 섬망이 더욱 오래 지 속될 수 있으므로 가능한 한 낮잠은 자지 못하게 한다. 낮과 밤 의 일상 생활리듬을 회복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을지병원 신경정신과 주은정교수) / 김연수기자 whitewhite@munhw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