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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반주하는데... 애주가일까 알코올중독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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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4-04-12 17:11 조회2,37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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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좋아하고 즐겨 마시는 사람이 많다. 이들을 애주가(愛酒家)라고 한다. 애주가 중에서는 밥을 먹을 때마다 술 생각이 나 매일 반주를 하는 경우도 많은데, 혹시 알코올 중독은 아닌 걸까? 애주가와 알코올 중독, 그 차이와 해결법을 함께 알아본다.
이 둘을 구분하는 핵심은 음주 횟수나 주량이 아닌, 술에 대한 조절 능력이 상실되었는지 여부다. 이대목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가은 교수에 따르면 애주가는 술을 조절하며 즐길 수 있는 사람이다. 즉, 이들은 술로 인한 문제가 생기지 않거나 문제가 생긴다고 해도 술을 줄이거나 끊을 수 있다. 반면, 알코올 중독은 심리적, 신체적으로 술에 의존하게 되어 술 없는 삶은 상상할 수도 없게 된 상태를 말한다. 알코올 중독자는 술을 줄이라는 주변의 압박을 받고 있거나 술을 줄일 필요성을 본인 역시 느끼면서도 술을 줄이기를 보류한다.
만약 알코올 중독이 의심된다면 다음 11가지 항목을 점검해보자. ▲술을 의도했던 것보다 많이 마심 ▲술을 줄이려는 노력을 하지만 실패함 ▲술을 구하거나 마시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냄 ▲술에 대한 강한 욕구가 있는 경우 ▲반복적인 음주로 인해 직장, 학교, 가정에 문제가 발생함 ▲술로 인해 대인관계 문제가 생김 ▲음주로 인해 직업, 여가활동을 포기하거나 줄이게 됨 ▲건강이 악화에도 술을 끊지 못함 ▲술로 인해 신체적, 심리적 문제가 생겼음에도 술을 끊지 못함 ▲술을 마시는 양이 점점 늘어남 ▲술을 마시지 않으면 금단증상(불안 , 불면, 손 떨림, 경련, 블랙아웃, 환각 등)이 발생함이다. 이중 2가지 이상에 해당한다면 알코올 중독일 가능성이 크다.
알코올 중독이 더욱 위험한 것은 몸 건강에도 많은 악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알코올 중독은 간염이나 간경화 등 간질환뿐 아니라 우리 몸의 모든 장기에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또 음주 후 사고 등으로 인한 외상 또한 자주 일으킨다. 알코올 중독이 유발하는 가장 심각한 질환 중 하나는 알코올성 치매가 있다. 음주량이 증가할수록 말을 유창하게 하는 능력이 떨어지고, 뇌의 위축이 발생하며, 과도한 음주에서 치매 위험도가 증가한다.
그렇다면 술을 먹고 싶은 충동이 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김가은 교수는 "우선 스스로 언제 술 생각이 나는지를 파악하고, 집에 있는 술이나 빈 술병을 치우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후 음주를 대신할 수 있는 대체활동을 찾아야 한다. 예를 들어 술 대신 마실 수 있는 대체 음식이나 음료를 먹거나, 운동 등 취미활동을 하는 것이다. 술 생각이 났을 때, 이런 대체 활동을 했을 때의 좋은 점을 떠올려 보고, 반대로 술을 마시게 되었을 때 부정적인 점을 떠올려 본다. 평소에는 금주의 필요성에 대해 스스로 계속 되뇌어 보는 게 좋다.
한편, 전문가들은 알코올 중독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질병이기 때문에 전문가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고 말한다. 알코올 중독이 의심되면 우선 내외과적 합병증에 대한 혈액검사를 포함한 기본검사를 시행하고, 결과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한다. 또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등 정신질환이 동반된 경우도 흔하므로 심리검사도 진행한다. 치료 초반 1~2주는 금단 증상을 예방하기 위해 고용량 비타민과 안정제를 복용하면서 해독치료를 한다. 이후에는 유지치료를 하는데 음주에 대한 갈망을 줄여주는 항갈망제를 복용하고, 동기유발치료, 단주교육, 상담 등을 통해 금주가 지속될 수 있도록 돕는다. 성공적인 알코올 중독 치료는 적어도 1년 이상 술을 안 마시는 것을 목표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