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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4] 몸값 업그레이드-요즘엔 술자리 매너가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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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향신문 작성일03-07-30 14:04 조회15,21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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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자 중에 이모씨라고 있습니까. 술버릇이 아주 고약하다고 업계에 소문이 파다하던데 그런 사람이 최고경영자로 거론되는 게 말이 됩니까”

중견기업의 대주주 중 한분이 지인에게서 받은 전화 한 통에 마지막까지 유력한 최고경영자 후보로 떠올랐던 이씨는 곧장 탈락했다. 전 직장 회식에서 기강이 해이하다는 이유로 임직원들을 일렬로 세워놓고 차례로 뺨을 때렸다는 것이었다.


본인이야 이유가 있었겠지만 공개된 술자리에서, 그것도 나이 든 임원에게 체벌을 가한 것은 예의는커녕 기본 매너조차 갖추지 못한 사람으로 낙인 찍히기에 충분했다. 그 일이 있은 뒤 직원들로부터도 비난과 경멸의 대상이 됐다. 업계에서도 비상식적이고 독단적인 인물로 찍혀 외면당하기 일쑤였다. 이는 마침내 이씨의 미래를 결정적으로 좌우했다.


“김과장 같은 분하고는 술자리를 절대 하고 싶지 않습니다. 알코올만 들어가면 입에서 나오는 얘기 모두가 반말이고 술잔이라도 거부하면 ‘팀원 자격이 없다’ ‘남자도 아니다’라고 독설을 쏟아내거든요”. 또다른 중견기업의 영업부 김모 과장은 술만 마시면 삿대질을 해가며 소동을 부리다 끝내 해고됐다. 고약한 술버릇이 회사 회식 자리에서 자신을 편파적으로 대우한다며 상사에게 술주정하는 식으로 번진 것이다. 정도가 지나쳐 몸싸움이 일어났고 말린 사람들까지 상처를 입는 통에 그는 탁월한 영업능력과 관계없이 옷을 벗었다. 예전엔 ‘두주불사’가 사회에서 출세가도를 달리는 비결이기도 했다. 술자리에서 고주망태가 돼도 그리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의 얘기다.


요즈음은 사람의 자질을 평가할 때 업무 능력과 함께 회사 외부 개인적 자리에서의 예의범절까지 따진다. 예를 들어 술자리에서도 세련된 매너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적당한 술은 약이요, 사회 생활의 필수 불가결한 요소라고 말한다. 우리나라 직장인의 음주실태를 조사한 결과 22%가 한달 평균 11일 정도 술을 마신다고 한다. 주로 사내의 회식과 직장 동료와의 친목 도모를 위해 자의 반·타의 반으로 술을 마신다. 그렇다면 성공한 직장인이 되려면 술자리 매너는 어떠해야 할까.


첫째, 술자리에서의 인상은 좋든 나쁘든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하자. 둘째, 술자리에서는 절대 훈계나 질책은 금물이다. 기분 좋은 회식 자리나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한 단합대회에서 훈계나 질책을 하고 나서면 팀 내의 조직력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짓이다. 셋째, 자신의 술버릇을 스스로 컨트롤하자. 이제까지는 술자리의 사건은 술자리에서 끝났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그렇다고 회식이나 단합대회 자리를 마냥 피할 수도 없다. 오히려 성공한 직장인들은 술자리를 즐긴다. 싫은 것을 도리어 즐기는 자세로 부서 내의 네트워크를 만들고 인맥 인프라를 구축한다. 의식 전환을 가져오는 마인드 맵, 성공하는 직장인으로 가는 첫걸음이다. 하지만 옛 어른의 말씀처럼 ‘사람이 술을 먹고 술이 술을 먹고 술이 사람을 먹는다면’ 어떤 결과가 일어날지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유순신/유앤파트너즈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