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로그인 회원가입
소식지
관련사이트

home

주요기사

<건강 다이제스트>[술을 끊게 하는 법칙 4] 알코올 의존증의 또 다른 이름은 가족병입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1-04-29 10:01 조회8,153회 댓글0건

본문

 

[술을 끊게 하는 법칙 4] 알코올 의존증의 또 다른 이름은 가족병입니다  2021년 4월호 66p

【건강다이제스트 |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전문병원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태영 원장】

여러분은 ‘가족’을 떠올리면 어떤 감정이 먼저 떠오르나요?

누군가는 따뜻함, 안전함, 사랑을, 또 누군가는 안쓰러움, 미안함, 애틋함을, 그리고 또 다른 누군가는 서운함, 미움, 원망을 떠올릴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결국 이런 다양한 감정 역시 우리가 가족이기에 느낄 수 있는 감정은 아닐까요?

우리는 큰 병에 걸리거나 아프게 되면 가장 가까이에 있는 가족, 즉 배우자나 부모님, 자녀 등의 도움을 받게 됩니다. 나를 가장 걱정해주는 사람도, 모든 일을 제쳐두고 도움을 주는 사람도, 나보다 더 아파하고 힘들어하는 사람도 분명 가족일 테지요.

알코올 의존증의 또 다른 이름은 가족병이라는 것입니다. 그 이유를 소개합니다.

 

33613_24158_5545.jpg

 

알코올 의존증이라는 질환 역시 치료에 있어 가족의 의미와 역할이 매우 큽니다. 알코올 중독자가 중독에서 벗어나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은 바로 함께 생활하는 가족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알코올 중독자의 증세를 더욱 악화시키고 치료를 방해하는 사람 역시도 가장 가까이에 있는 가족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신가요?

알코올 중독자의 가정은 알코올 중독자가 술에 의해 영향을 받는 것처럼 알코올 중독자와 함께 생활하는 가족 역시 중독자의 행동으로 인해 고스란히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알코올 중독자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 특히 함께 생활하는 가족이나 부모 등이 알코올 중독자와 오랫동안 함께 생활하면서 일상적인 상호작용으로 나타나는 역기능적인 역할, 비적응적인 행동을 ‘공동의존’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공동의존의 현상은 오랜 기간에 걸쳐 가족을 유지하기 위한 하나의 방어기제 현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자주 그러진 않아요. 가끔, 정말 아주 가끔 술이 좀 많이 들어가면… 그럴 때 아니면 평소엔 좋은 사람이거든요.”(드라마 <부암동 복수자들> 2회 이미숙 대사 중에서

 

공동의존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납니다.

▶환자의 음주를 조장하고 도와주는 ‘조장’ ▶알코올 중독에 대한 정보나 이해 없이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무지’ ▶가족의 음주 문제나 자신의 공동의존 증상을 인정하지 않는 ‘부정’ ▶알코올 중독자가 술을 조절하여 마실 수 있다는 믿음에 집착하는 ‘불합리한 기대’ ▶알코올 중독자의 비난이나 짜증을 자신의 잘못이라 여기며 자책하는 ‘낮은 자존감’, ‘죄의식’, 그 외에도 ▶우울 ▶불안 ▶혼돈 ▶스트레스와 관련된 질환 역시 모두 공동의존(co-dependence) 증상 중 하나입니다.

 

33613_24160_5854.jpg

 

실제 본원에 입원 중인 환자의 가족(10~80대의 배우자, 부모, 자녀, 형제자매, 친척 등 환자와 함께 생활해 온 가족들) 약 100여 명이 참여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알코올 의존증 환자로 인해 겪는 문제 1위는 ‘우울, 자살 충동, 불안’ 등의 정신적 고통으로, 절반 가까운 수치인 48.9%를 차지한 바 있습니다.

이어 가족 해체 및 갈등이라는 응답이 21.2%로 2위였으며, 경제적 어려움이 15.3%로 3위, 신체 건강 악화가 13.9%로 4위로 나타났습니다.

 

환자치료+가족 교육 필수!

공동의존은 알코올 의존증 환자의 가정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증상의 정확한 명칭만 몰랐을 뿐 아마 많은 알코올 중독자 가정이 경험해봤을 겁니다. 중독자가 금주와 폭주를 반복하며 가족들을 괴롭히는 일상에 익숙해진 가족들은 돌봄과 도피라는 양가감정에 빠지기도 하고, 우울감이나 좌절감에 빠져 올바른 판단이나 결정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알코올 의존증은 알코올 중독 환자로 인해 가족들에게도 문제가 발생하고, 결국 중독자의 음주 문제가 방치되거나 더욱 악화되어 다시 가족들의 피해로 되돌아가는 도돌이표 같은 지독한 가족병입니다.

이 지독한 가족병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환자의 치료와 함께 가족들도 전문적인 교육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하십시오.

 

33613_24159_563.jpg

김태영 원장은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공의 수료 후 현재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전문병원인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알코올중독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다사랑중앙병원 김태영 원장  kunkang1983@naver.com​ 

 

출처 : http://www.ikunkang.com/news/articleView.html?idxno=33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