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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의지가 약해서?... 약물중독, 개인 성격. 습관 문제 아닌 일종의 뇌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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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12-08 14:01 조회6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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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다이어트 약(식욕억제제), 마약성 진통제, 치료용 프로포폴 등 향정신성 의약품을 비롯해 SNS 등을 통해 급속히 늘어나는 불법 약물까지 생각보다 우리 주변 가까운 곳에 약물중독의 위험은 존재하고, 고위험군 사용자가 드물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물중독을 개인의 일탈이나 범죄로만 인식해 ‘중독치료’의 필요성에 대해 간과하고 있는 것 또한 지금 우리 사회의 현주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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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중독에 대처하는 방법. 참고이미지
 
실제로 대한민국의학한림원(임태환 회장) 중독연구특별위원회(박병주 위원장)가 실시한 ‘2020 약물 오·남용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 약 50%가 중독을 개인의 성격, 습관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나타났다. 국민의 약 절반 정도는 중독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라는 것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결과다. 따라서 약물 오·남용과 중독의 폐해를 예방하고, 약물중독 관련 범죄 등 사회적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약물중독에 대한 올바른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

한림대학교 춘천성심병원 정신겅강의학과 이상규 교수는 “ 약물 중독은 뇌의 보상과 스트레스, 자기조절에 관련된 뇌 회로(보상회로)의 기능적 변화를 초래하는 질병이다. 중독으로 보상회로의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성취감, 쾌감, 행복의 감정을 느끼게 하는 신경전달 물질인 도파민이 과도하게 분비한다”며 “ 이러한 과정이 반복하면 의지와 상관없이 약물을 계속 사용하게 되고, 뇌에 영구적인 장애를 남기게 된다”고 설명했다.

약물 중단해도 정상회복에 14개월 걸려

중독 환자의 경우 약물을 사용했을 때의 만족감을 얻기 위해 점점 더 많은 약물 사용이 필요하게 되는데, 바로 내성이다. 따라서 약물 사용을 반복하고, 사용량도 점차 증가하게 되면서, 반대로 약물 사용을 중단했을 때 우울감, 불안, 식은땀, 오한 등 신체적, 정신적 금단 증상을 겪게 된다. 또한 약물 사용은 비밀스럽게 이루어지고, 주변에 중독 사실을 숨기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어렵고, 재발이 쉽다.

 
이러한 약물중독의 특성상 장기적인 치료가 불가피하다. 의학적 연구를 통해 약물 중독자의 뇌 영상을 관찰하면 정상인보다 뇌의 전두엽 부분이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약물 사용을 중단해도 정상인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는 약 14개월 정도가 걸린다. 그뿐만 아니라 장기간 약물 사용을 중단한 후에도 약물을 떠올리게 하는 외부 자극으로 한순간에 다시 약물에 손대기도 한다.

약물중독,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적 문제

약물 중독으로 인해 사고와 기억, 주의 집중력, 자기조절 능력 등의 뇌 기능이 저하되면 업무 수행에 문제가 발생한다. 따라서 학업이나 업무, 대인관계, 일상생활에도 문제를 일으키고 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게 되면서 이러한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시 약물에 의존하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동시에 약물을 구하기 위해 불법적인 약물 처방, 불법 약물 거래, 금전사기 등의 범죄를 일으키는 등 사회적인 문제와도 연결된다.

2016년 마약류 등 유해 약물의 사회적 손실 비용 분석 논문에 따르면 건강보험과 연관된 보건·의료비용 33억원, 형사사법 비용인 재판 비용 및 교정 비용 1,193억원, 업무 효율성 측면의 생산성 손실 비용 31억원, 마약중독자로 인한 주변의 고통 비용 448억원 등 적발된 마약사범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을 총 1,705억 원인 것으로 추정한다.

약물 중독, 치료 가능한 ‘질병’

오랜 기간이 필요하고 재발이 빈번한 약물중독 치료의 경우 환자와 환자 가족 모두 지치거나 포기하기 쉽다. 하지만, 중독 치료에 있어 재발도 치료의 과정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환자의 의지만으로 벗어나기 힘들지만, 치료에 대한 의지와 희망, 주변의 지지는 중독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회복의 요소가 된다.

 
또한 약물중독은 개인의 일탈이나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고, 범죄 발생과 사회경제적 손실, 사회 안전망을 위협하는 우리 모두의 사회적 문제다. 따라서 처벌에만 무게를 두지 말고, 예방과 치료, 치료 후 사회 적응 등에 대한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관리시스템과 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중독연구특별위원회 위원장 박병주 교수(서울대학교병원 예방의학과)는 “치료를 통해 회복이 가능한 ‘질병’이라는 약물 중독의 사회적 인식 개선과 함께 체계적인 치료 시스템이 개선돼야 한다”며 “약물 중독 환자는 중독을 숨기지 말고 질병을 치료하듯 주변에 알리고, 도움을 청해야 한다. 약물 중독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하는 순간, 재발하는 경우도 흔하지만, 이에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이 과정이 치료의 과정이기 때문이다. 중독은 가족, 전문가, 사회 등의 도움을 통해 치료한다면 분명 회복할 수 있는 ‘질병’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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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출처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1380886625995240&mediaCodeNo=257&OutLnkCh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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