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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메디닷컴> 술취하면 '다른사람'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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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9-05-15 14:39 조회18,23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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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돌프 코’가 되는 사람, 전신이 빨갛게 ‘홍익인간’으로 변하는 사람, 싸우는 사람부터 펑펑 우는 사람까지…. 술자리에서 볼 수 있는 천태만상이다.

어젯밤 술자리에서 본 그 사람은 내가 아는 사람이었던가? 사람마다 각기 술주정이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술은 마취제 같은 비특이성 중추신경 억제제로서 술의 중추신경 억제 효과는 평균적으로 혈중 농도와 비례해 나타난다.

혈중 알코올 농도에 따른 평균적 반응은 0.05% 정도면 사고와 판단이 느슨해지며, 0.10%에서는 걸음걸이와 근육의 움직임에 이상이 나타나고, 0.20% 정도에선 뇌 운동 영역이 전체적으로 억제되고, 감정 조절 중추가 영향을 받는 식이다.

혈중 농도가 0.30%을 넘으면 정신이 혼란해져 잠에 빠지기도 하며, 0.4~0.5% 이상이 되면 혼수 상태에 빠지거나 호흡 및 심박동 중추의 마비로 사망할 위험이 높다.

‘억제제’로서의 술의 약효가 대뇌의 어느 부위에 가장 많이 영향을 미치냐에 따라 술 취한 개인의 반응은 달라진다. 다음은 각 유형과 그 이유다.

∇난폭해지는 사람

충동 억제 중추가 예민하게 억제되는 사람이다. 충동을 누르는 기능이 느슨해지면서 흥분 상태가 되고 공격적이고 난폭한 성향이 나타난다. 그래서 평소보다 더욱더 욕을 하고, 모르는 사람에게 시비와 싸움을 건다.

∇한 소리를 자꾸 또 하는 사람

방금 전 했던 소리를 계속 반복하고, 사람을 못 알아보거나, 말귀를 잘 알아듣지 못하는 사람은 통합 기능 부위가 예민하게 억제되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통합 기능 부위가 예민하게 억제되면서 판단력, 기억력, 집중력 등이 떨어진다.

∇조용히 잠 드는 사람

술만 마시면 조용해졌다가 어느새 잠들어 있는 사람은 각성 중추가 예민하게 억제되는 사람이다.

∇울다가 웃는 사람

서러운 듯 울다가 또 정신 나간 사람처럼 웃는 경우는 감정 조절 중추가 예민하게 억제되는 사람이다. 감정 조절 기능이 억제되면서 숨겨져 있던 감정이 폭포수처럼 분출되는 현상이다.

∇ 빨개지는 사람

술만 마시면 ‘부끄럼쟁이’가 되는 사람은 알코올 분해 효소의 양이 적은 사람이다.

한림의대 강남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노용균 교수는 “이런 사람들은 알코올 분해 효소 중 하나인 아세트알데하이드 탈수소효소(ALDH)의 활성도가 낮기 때문이다”며 “혈액 속의 아세트알데하이드가 축적되면서 머리가 아프고, 얼굴이 빨개지는 등 자율신경계 반응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교수는 “사람마다 효소 양에 차이가 있는데 인종별로는 서양인에 비해 동양인이 적다고 알려져 있다”며 “술을 마시면 얼굴이 쉽게 빨개지는 사람은 대개 술을 잘 못 마시는 사람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은지 기자 (jej@korme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