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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플레이스> 연말연시 술자리, 정신이 취하면 관절도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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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9-02-26 11:35 조회15,74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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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를 마무리 할 시기가 된 요즘, 아무리 술자리를 줄인다고 해도 때가 때인 만큼 어느 정도의 음주는 피할 수 없다. 하지만 이런 연말연시에 자주 발생하는 병이 있다. 바로 황제의 병으로 불리는 ‘통풍성 관절염’이다.

옛날만 해도 육류와 기름진 음식을 과다하게 섭취해 왕족이나 귀족에게 많이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식습관이 서구화 되면서 과다한 음주와 과식 등에 의한 통풍 환자가 늘고 있다. 연말연시 좋은 사람들과 기분 좋게 술을 즐기고 싶다면 건강부터 챙겨봐야 한다.


음주후 엄지발가락 통증? 통풍이 원인

연말연시 각종 모임으로 술자리나 외식이 늘어나면서 과다한 술과 안주의 섭취로 통풍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연이은 술자리가 있고 난 후 엄지발가락이나 발목 등 하지관절이 퉁퉁 부어오르고 극심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통풍을 의심해 봐야 한다.

통풍은 주로 다리나 발가락 관절, 발목관절에 요산(尿酸)이 침착돼 염증성 관절염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요산은 퓨린이라고 하는 천연화합물의 최종 분해산물이다. 이 요산 성분이 몸 속에 쌓이면 심하게 부으면서 염증이 생겨 빨갛게 되고 뻣뻣해져 통증을 느끼게 된다. 가장 큰 특징은 찌를 듯 극심한 통증이다. 주로 밤에 통증이 심해져 잠을 이룰 수 가 없다. 증상이 발전하면 밤낮을 가리지 않고 통증이 지속되어 걷기 힘든 지경에까지 이르게 된다.

일단 통풍성 관절염이 생기면 약 85~90%가 하나의 관절에 급성 관절염의 형태로 나타난다. 중장년층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퇴행성관절염과는 달리 30~40대의 비교적 젊은 남성에게서 많이 발생하는데, 주로 엄지발가락, 발목, 무릎 등 하지의 관절에 흔히 발병한다. 특히 전체 통풍관절염 환자의 90% 이상이 엄지발가락에 관절염 증상을 나타낸다. 물론 엄지발가락이 아프다고 해서 무조건 통풍은 아니다. 엄지발가락에도 다른 관절염이 생길 수 있고 발가락 변형도 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만큼 어떻게 아픈지, 동반되는 증상은 없는지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통풍성 관절염 환자, 맥주는 피해야

통풍성 관절염 환자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체내 요산의 정상치를 유지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소 규칙적인 생활과 식생활이 중요하다. 특히 술을 피해야 한다. 하지만 연말 술자리에서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더구나 술을 좋아하는 주당의 경우에는 고역이 따로 없을 것. 하지만 눈물을 쏙 빼 놓을 만큼 극심한 통증을 생각한다면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맥주는 알코올 도수가 낮기 때문에 1~2잔 정도는 가볍게 생각하고 마시게 된다. 하지만 통풍성 관절염 환자에게 맥주는 매우 치명적이다. 맥주에는 요산을 생성하는 퓨린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통풍성 관절염을 더욱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피할 수 없는 술자리에 참석해야 할 경우, 맥주보다 요산 합성을 덜 시키는 소주나 양주가 그나마 낫다. 단 이때에도 1~2잔 내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 아주 적은 양일지라도 24시간이 지나면 통풍이 재발할 수 있으므로 우선 금주하는 게 중요하다.

술안주도 마구잡이식으로 먹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요산의 수치를 높이는 음식을 삼가야 한다. 술안주의 단골 메뉴인 삼겹살, 내장, 베이컨 등의 육류나 멸치, 고등어, 생선알 등의 어류를 조심해야 한다. 술안주는 과일이나 오이, 당근 같은 생야채가 좋다. 요산의 수치를 낮추기 위해 음주 중에 수시로 물을 마시는 것도 좋다. 물을 많이 마셔 소변으로 요산 배출을 늘리는 것이다.

각종 모임에 따른 외식활동으로 높아진 요산치를 조절하기 위해 굶거나 식사량을 줄이는 통풍성 관절염 환자들도 있다. 하지만 요산치의 갑작스런 변동은 통풍을 악화시킬 뿐이다. 차라리 주위 사람들에게 자신의 상태를 솔직히 밝히는 것이 좋다. 사람들의 양해 아래 상태를 악화시키는 직접적인 요인을 피하는 것이 통풍성 관절염의 악화를 막는 최선책이다.


휴식이 최고의 치료법

일단 통증이 있을 때에는 안정과 휴식을 취해야 한다. 아픈 관절에 얼음찜질을 해 주는 것이 좋다. 냉기는 붓기를 없애고 경련이 일어나는 것을 방지하여 통증을 완화시킨다. 잠을 잘 때에는 낮은 베개를 베고, 베개를 하나 더 준비해 그 위에 무릎을 올려놓고 자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런 방법은 응급처치일 뿐 치료법이 아니다.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을 한 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통풍 발작 후 수개월 혹은 수년 동안 씻은 듯이 아무 증상 없이 지낼 수도 있다. 하지만 통풍성 관절염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오랫동안 방치하면 요산의 결정체가 덩어리를 이루어 딱딱한 혹 같은 결절을 만들게 된다. 이런 결절은 관절 주위뿐만 아니라 전신으로 퍼지게 된다. 이때에는 만성적인 관절의 통증과 관절변형이 초래되므로 치료가 어려워진다.

통풍성 관절염은 병의 발병 시기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다. 초기 통풍성 관절염은 소염제 등으로 먼저 염증을 다스린다. 증상이 좋아지면 요산배설제 등을 꾸준히 복용하게 해 재발을 막는다. 요산치가 내려갔다고 해서 환자 마음대로 약의 복용을 줄이거나 멈추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이미 만성단계에 이른 환자에게는 요산이 쌓여 있는 결절을 제거하거나 관절을 굳히는 관절유합술을 시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