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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취중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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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8-06-25 11:18 조회14,79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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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칼럼 / 2008.05.13 (화) 오후 6:34

정부나 공공기관의 인사 검증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답은 '음주 운전'이다.

부동산 투기나 자녀 병역 의혹은 피해갈 수 있어도 음주 운전 기록은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다는 마당이다.

다른 건 어디 한 군데 흠잡힐 데 없는 사람이 단 한번의 음주운전 때문에 기회를 놓친다는 얘기다.

술,특히 과음의 폐해는 따 놓은 당상을 잃는데 그치지 않는다.

술 앞에 장사 없다고 하거니와 매일 두 잔 이상 술을 마시면 안그런 사람보다 4.8년,하루 한 갑 이상 담배를 피우면 2.3년,둘 다 하면 8.5년 일찍 알츠하이머에 걸린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미국 마운트시나이 의대)

그래서인지는 알 길 없지만 취중사회라는 국내의 경우 노망(老妄)이라던 치매가 50대 미만에서도 매년 1000여명씩 발병한다는 끔찍한 소식도 들린다.

임신한 여성이 술을 마셨을 때 태아에게 신체적ㆍ정신적 이상이 생겨날지 모르는 태아알코올증후군(FASㆍFetal Alcohol Syndrome) 발생에 대한 경고도 끊이지 않는다.

이런데도 우리 주위에선 여전히 술을 원만한 사회생활의 필수 요소처럼 여긴다.

대학 입학과 회사 입사 후 갖는 선후배 상견례는 술 씨름에 다름 아니고,두주불사는 자랑스런 프로필로 발표된다.

TV드라마는 소주잔을 기울이는 것도 모자라 툭하면 양주병째 들이키는 장면까지 내보낸다.

고려대 안산병원 산업의학센터 박종태ㆍ전형준 교수팀이 20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남자는 10명 중 7명,여자는 10명 중 3명이 매일 술을 입에 대고,'술 때문에 문제'라고 생각하는 비율도 남성 26.9%,여성 11.9%였다고 한다.

마시고 권하는 이유는 셀 수 없을 것이다.

살기 고달프고,괴로워서 미칠 것 같고,맨정신엔 하기 힘드니 술의 힘을 빌려 털어놔야 할 얘기도 있고.그러나 다 알듯 술은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아인슈타인은 어떻게 해야 죽은 아들을 잊을 수 있을지 묻는 이에게 이런 편지를 보냈다.

"사람은 환상을 품기보다 극복하려 애써야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습니다."

박성희 수석논설위원 psh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