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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이렇지요] 술 끊고 싶다면 흰 당질식품 덜 먹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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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술 딴 지 작성일04-04-30 21:57 조회15,38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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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 후에도 음식을 잘 가려 먹어야 모처럼의 결심이 허사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술을 끊고자 하는 분이 제일 먼저 삼갈 식품은 흰 설탕.흰 쌀밥.흰 밀가루.파스타 등 흰 당질(糖質.탄수화물) 식품입니다. 이 식품들을 드시면 곧 혈당이 빠르게 상승하는 것은 잘 아시지요?

이렇게 올라간 혈당을 떨어뜨리기 위해 췌장은 '인슐린 분비'를 명령합니다. 이에 따라 혈당은 급격히 떨어지지요. 그러면 우리 몸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돼 너무 내려간 혈당을 원상회복하려고 애씁니다. 이처럼 인슐린과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가 반복되는 것을 '설탕의 롤러 코스터 현상'이라 부릅니다. 이 현상이 오래 지속되면 만성 저혈당 상태가 되지요. 종국에 인슐린 생산공장인 췌장이 '과부하'(過負荷)로 부어 제 기능(인슐린 분비)을 하지 못하면 당뇨병 환자의 길로 접어들게 됩니다.

설탕 등 흰 당질 식품은 처음엔 고혈당, 나중엔 저혈당을 유발하지요. 저혈당이 오면 몸안에서 설탕과 유사하게 작용하는 술을 자신도 모르게 찾게 됩니다(고려대 안암병원 영양과 이은희 주임영양사).

또 흰 당질 식품을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이를 간이 처리하는 과정에서 혈관 건강에 해로운 혈중(血中) 중성 지방 수치가 올라갑니다.

따라서 흰 당질 식품→저혈당→음주 재개로 이어지는 '술꾼'의 악순환을 차단하려면 당질 식품 대신 단백질 식품을 즐겨 먹어야겠지요.

금주 중인 분들에겐 혈당을 안정시키고 두뇌 회전을 빠르게 하는 아미노산, 혈관 건강에 유익한 오메가-3 지방이 많이 든 생선.계란.닭고기 등이 흔히 추천됩니다(고려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홍명호 교수). 굳이 당질 식품을 드시더라도 에너지를 천천히 방출하는 견과류.콩.채소 등이 권장됩니다. 지방은 올리브유.버터.요구르트.치즈 등을 통해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지요.

금주 중인 분에게 권할 만한 식단의 한 예를 들어 보지요. 아침 식사는 채소가 많이 든 계란 오믈렛, 점심.저녁 식사는 채소.견과류.콩을 곁들인 생선이나 닭고기 요리가 어떨까요?

술 끊은 뒤엔 음주 욕구를 줄여주는 글루타민(아미노산의 일종), 기분이 좋아지게 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생성에 관여하는 티로신(아미노산의 일종), 아미노산을 신경전달물질로 바꿔주는 비타민 B군 등이 효과적인 성분이지요.

그러나 카페인이 많이 든 커피.차.청량 음료는 금주 결심을 흔들리게 하는 식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술을 끊을 때는 유산소 운동을 함께하는 것이 좋습니다. 알코올 중독자들은 금주한 지 2~3일 안에 간질.발작.환시 등 금단(禁斷) 증세가 올 수 있으므로 담당 의사와 상의해 운동의 종류.강도를 결정하세요.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