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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이렇죠] 과음피해, 肝 손상보다 음주운전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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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술 딴 지 작성일04-04-30 21:54 조회15,35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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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주가 천국'인 우리나라에선 음주 피해의 심각성이 축소돼 있습니다. 과음은 심신 건강에 어떤 문제를 초래할까요?

흔히 '술'하면 간 손상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이는 빙산의 일각이죠. 과음의 가장 심각한 부작용은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입니다. 실제 고속도로 운전자 사망 중 절반 이상이 술을 마셨으며, 살인 사건도 술 마신 상태에서 일어난 경우가 절반 이상이라고 해요. 또 자살자의 4분의 1도 술에 취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과음의 흔한 부작용으로 급성 췌장염을 꼽을 수 있습니다. 술 마신 다음날 참을 수 없는 복통과 함께 구토가 동반되지요. 이때 통증은 누우면 심해지고 앉아서 몸을 앞으로 굽히고 무릎을 배 쪽으로 당기면 덜해지는 게 특징입니다. 얼마나 마실 때 급성 췌장염에 걸릴까요? 술에 대한 개인의 민감성에 차이가 커 췌장염 발생과 마신 술의 양이 비례하지는 않아요.

또 췌장염은 이전에는 폭음을 계속해도 괜찮다가 어느날 갑자기 과음 후 발생하기도 합니다. 단 일단 급성 췌장염을 앓았던 사람이라면 재발하거나 만성화할 가능성이 크므로 과음은 절대 삼가야 하지요. 급성 췌장염은 즉시 입원치료가 필요한 병입니다.

과음 후 피를 토하는 '말로리 바이스 증후군'도 후유증이죠. 이 병은 과음 후 구토하다가 식도와 위가 만나는 부위의 식도 점막이 찢어져 출혈을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약하게 찢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식도 전체가 심하게 찢어져 피가 나고 위험한 상태에 빠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음주 후 입에서 피가 올라올 땐 일단 병원에서 내시경으로 손상 정도를 정확히 진단해야 합니다.

과음으로 인한 사망은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토한 음식물이 기도를 막아 생깁니다. 따라서 술자리에서 만취 상태로 자는 사람은 옆으로 누이도록 하세요. 간혹 과음 자체로 호흡이 마비돼 사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술로 인한 간 손상은 술의 만성 후유증입니다. 거의 매일 술을 마신 건강한 사람 다섯명 중 한명꼴로 나타납니다.

이 역시 체질이 문제가 됩니다. 과음 후 간 손상을 막으려면 음주 후 3일간 절대 금주기간을 지켜야 합니다. 이미 간이 나쁜 사람이라면 절대 금주가 원칙입니다.

황세희 전문기자.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