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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인뉴스>[스마트폰이 가져온 현대인의 질환] 스마트폰과 정신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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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1-01-29 16:32 조회13,07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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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 가져온 현대인의 질환] 스마트폰과 정신 건강

 

 

2021.01.11 13:43 입력

 

[위드인뉴스 김영훈 소아신경과 교수]

 

지금까지는 마약, 알코올, 카페인, 도박 등으로 정신적 중독이 심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인터넷 접속, 컴퓨터 게임, 온라인 쇼핑 등 일상생활의 행동만으로도 깊은 중독에 빠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학업이나 업무와 관련성이 없는데도 인터넷에 하루 6시간 이상 접속하는 행동을 6개월 넘게 지속할 때 인터넷 중독 장애라 판단한다. 연구에 의하면 인터넷 중독 장애자는 뇌의 구조가 바뀌어 감정 조절, 의사 결정, 자기 제어 등에 어려움을 겪는다.
 

길을 걷다가 급한 메시지에 답해야 할 때가 있었다. 시간이 바빠 멈추어서 답하기도 어렵고 메시지도 급하여 걸으면서 메시지를 보내다가 계단에서 넘어져 엉덩방아를 찧었다. 다행히 큰 상처가 나지 않았기 때문에 가볍게 지나갔지만 큰 사고가 날 뻔한 경험이었다. 어느 날은 신호등이 빨간색이었는데도 횡단보도를 건너다 자동차 경적 소리에 깜짝 놀란 적도 있었다. 최근 스마트폰을 보고 걷다가 서 있는 차나 전봇대, 사람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생긴 진풍경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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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사용 시간과 우울증
 

연구에 의하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간이 길수록 우울증일 확률이 높다고 한다. 최근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 연구진이 스마트폰 사용 시간과 우울증의 관련성을 분석하였는데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68분 이상일 경우 우울감을 심하게 느끼는 반면 평균 사용 시간이 17분 정도인 사람들은 건강한 심리 상태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한 성향의 사람은 사람들과 대화하는 대신 스마트폰 게임이나 웹서핑 등을 주로 즐기는데 이는 일종의 도피 행위이다.

 

현대인들은 스마트폰을 손에서 떨어트려 놓지 않는다. 심지어 어린아이들까지도 스마트폰 중독에 빠져 버리는 경우가 많다. 특히 잠자기 직전까지 불을 끈 상태에서 스마트폰을 볼 경우 우울증에 빠질 수 있다. 스마트폰의 강한 빛으로 인하여 생체 리듬 패턴이 뒤로 밀려 균형이 깨지는 것이다. 수면 전 4시간 동안 밝은 빛에 노출됐을 때 생체 리듬과 시간 조절 유전자의 발현이 정상보다 4시간가량 지연되는데, 그로 인하여 전반적인 생체 리듬이 뒤로 밀리면서 환경과 불일치가 발생하여 마치 시차를 겪을 때 보이는 증상이 나타난다.

 

시간 조절 유전자의 발현 지연은 무기력함, 피로감, 불면증을 일으켜 삶의 질이 떨어지며, 생체 리듬의 교란은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저하시켜 우울증 등을 일으키는 것이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도 영향을 미치는데, 수면 전 4시간 동안 밝은 빛에 노출되었을 때 최고 수치로 분비되는 시간이 4시간 밀리고 분비양도 낮아져, 수면 후 정상적인 신체 기능과 정신 기능을 회복시키는 회복 탄력성이 떨어진다.

 

스마트폰과 멜라토닌 분비
 

스마트폰은 멜라토닌의 분비에도 영향을 준다. 멜라토닌은 잠을 푹 자게 하여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할 뿐 아니라, 해마를 활성화시켜서 자는 동안 낮에 겪었던 경험을 재생하여 지식으로 전환할 수 있게 한다. 멜라토닌은 밤 10시에서 새벽 2시까지 분비가 가장 왕성하여 이 시간의 수면이 가장 중요하다.

 

요즘 많은 사람이 자기 전에 누워서 스마트폰으로 드라마를 보거나 각종 사이트 방문, 게임 혹은 영화나 드라마를 시청한다. 이때 스마트폰의 밝은 빛이 멜라토닌의 분비를 억제하여 잠이 오지 않게 된다. 특히 자극적이고 화려한 화면이 많은 드라마나 영화, 게임의 경우엔 그 자극이 머릿속에 남아서 눈을 감아도 계속 생각나고 기억이 나 수면 장애를 일으키는 것이다.


자는 도중에도 SNS를 확인하거나, 스마트폰을 2시간 이상 만지지 않으면 불안해하는 스마트폰 중독 증상들도 많다. 특히 어린 초등학생이나 중학생, 고등학생들도 스마트폰을 사용함으로써 불면증과 함께 수면 부족으로 인하여 의욕 저하나 학습 장애를 일으킨다.

 

스마트폰과 뇌 건강
 

스마트폰은 뇌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팝콘이 터지듯 크고 강렬한 자극에만 뇌가 반응하는 현상을 ‘팝콘 브레인(Popcorn Brain)’이라 한다. 2011년 6월 CNN을 통해 처음 소개된 ‘팝콘 브레인’ 증상은 컴퓨터와 스마트폰과 같은 전자 기기를 지나치게 사용하거나 여러 기기로 멀티태스킹을 반복할 때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뇌에 큰 자극이 지속적으로 가해져 나중에는 단순하고 평범한 일상생활에 흥미를 잃게 되는 것이다. 새로운 소식이 뜨지 않았나 10분이 멀다 하고 스마트폰 화면을 켜 보느라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집안일도 뒤로 미루기 일쑤라면 팝콘 브레인을 의심할 만하다.


인간의 뇌는 강렬한 자극을 선호한다. 한 가지 자극이 반복되면 지루함을 느껴서 그보다 더 강한 자극을 원하게 된다. 이것이 ‘중독’의 시작이다. 정신적 중독은 자발적으로 특정 성분을 섭취하거나 특정 행동을 반복하다가 발생한다. 지금까지는 마약, 알코올, 카페인, 도박 등으로 정신적 중독이 심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인터넷 접속, 컴퓨터 게임, 온라인 쇼핑 등 일상생활의 행동만으로도 깊은 중독에 빠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학업이나 업무와 관련성이 없는데도 인터넷에 하루 6시간 이상 접속하는 행동을 6개월 넘게 지속할 때 인터넷 중독 장애라 판단한다. 연구에 의하면 인터넷 중독 장애인은 뇌의 구조가 바뀌어 감정 조절, 의사 결정, 자기 제어 등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로 인하여 우울증, 자살 충동, 강박 장애, 식이 장애,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 알코올 및 약물 중독 장애 등의 다양한 정신 질환을 앓게 된다.

 

스마트폰 중독 예방
 

건강한 생체 리듬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취침 전 스마트폰의 사용을 줄여야 한다. 잠자기 전만이라도 손에서 스마트폰을 놓는 것이 좋다. 특히 남성의 경우에는 스마트폰 게임, 여성의 경우에는 스마트폰 SNS에서 벗어나야 한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스마트폰 게임의 자극에 노출됨으로써 집중력이 취약해진다. 스마트폰 게임을 많이 하면 뇌 전두엽이 손상된다. 스마트폰 게임 과다 사용자의 뇌는 마약 중독자나 치매 환자의 뇌와 비슷하다.

 

스마트폰 게임에 물들면 자기 조절이 어렵고 공격적이고 충동적인 행동을 하기 쉽다. 요즈음 스마트폰으로 SNS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가족 공동체보다 스마트폰으로 연결되는 다른 공동체가 더 중요하다. 과거 공동체가 ‘강한 연결 공동체’라면, 스마트폰 SNS 공동체는 약한 연결 공동체다. 약한 연결 공동체는 기존 공동체가 주는 정도로 정서적 안정감이나 소속감을 주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오프라인은 경험 중심의 관계였으나 온라인은 관심 중심의 관계이므로, 내가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중독되기가 쉽다.

 

스마트 중독에 빠지지 않으려면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하는 것이 가장 좋다. 스마트폰 게임은 중독성이 높아 적은 시간이라도 매일 하게 되면 습관이 되기 쉬우므로, 하루에 30분씩 매일 하는 것보다는 일주일에 3번, 1시간 정도로 제한하고 점차 시간을 줄여 나가도록 하자. 스마트폰 SNS에 중독되지 않으려면 특정 시간을 방해 금지 모드로 설정해 놓아, 전화나 알림이 오더라도 알려 주지 않게 만들어 놓자.

 

나중에 방해 금지 모드를 해제하면 그때 놓쳤던 전화나 알림에 대해 알 수 있다. 몇 분 동안 창밖을 바라보거나 유산소 운동을 통한 몸 움직이기, 영화 보기, 박물관이나 미술관, 공연장 등 문화 행사 즐기기 등은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게 해 스마트폰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균형 있는 음식의 섭취도 숙면과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주므로 단백질 음식과 신선한 야채, 과일을 골고루 챙겨 먹도록 하자.



김영훈 소아신경과 교수 withinnews@gmail.com 

 

[ 출처: http://withinnews.co.kr/news/view.html?section=1&category=97&no=238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