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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알코올의존 환자 75.4%‘주로 혼자 마시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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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2-03-05 17:19 조회22,962회 댓글0건본문
[사례] 두 아이의 엄마인 가정주부 이모 씨는 남편과 아이들을 출근, 등교 시키는 바쁜 아침이 지나고 나면 맥주 한 두 캔을 마시며 스트레스를 푼다. 무료함과 가사스트레스에 마신 술은 처음에는 기분이 좋아지지만 얼마 지나면 허무함과 우울감이 밀려와 더 마시게 된 적도 많다.
- 깊어지는 불황의 골, 혼자 술로 달랜다?
지난해 우리나라 성인 1인당 마신 소주 72병, 맥주 84병.
새해 초 굳게 단주를 결심했어도 이를 지키기가 쉽지 않다. 경기불황, 취업난, 극심한 스트레스 때문에, 잠이 오지 않아, 혹은 반주 삼아.. 혼자서 한 두 잔씩 술을 마시는 이들을 적지 않다.
그러나 이렇게 혼자 술 마시기를 즐기는 사람은 나중에 스스로 제어할 수 없을 정도로 알코올 의존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은다.
알코올의존증은 술을 지속적으로 과도하게 마심으로써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기능을 해치는 만성적 행동장애다. 불황이 지속되고 삶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아지면서 최근 알코올의존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증가해 심각한 사회문제로 지목되고 있다.
- 알코올의존 상담환자 4명 중 3명'혼자 마시는 술이 좋아'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알코올의존치료센터 (센터장 이수정 정신과 교수)에서 최근 5년간 알코올 의존 상담환자 288명(남자 240명, 여자 48명)을 인터뷰 조사한 결과, 알코올 중독 의심 환자 4명 중 3명 꼴인 75.4%가 '평소 혼자 술 마시는 것을 즐겨한다'고 답했다. 특히 상담자 중 혼자 술 마시는 것을 즐기는 여성의 비율이 82.3%로 남성 75%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또한 알코올의존 의심 환자 연령대에서는 10대 0.3%(1명), 20대 3.8%(11명), 30대 18.5%(53명), 40대 32.2%(92명), 50대 29.4%(84명), 60대 이상 15.7%(45명)으로 나타났다.(무응답 2명) 사회적 활동이 왕성하고 대인관계도 활발해야 할 나이인 20~40대의 비율이 54.9%나 차지, 비교적 이른 나이부터 알코올 중독의 위험에 빠진 점 또한 주목할 만한 조사 결과다.
특징적으로는 '자기연민에 잘 빠지며 술로 해결하려 한다'는 사람이 전체의 75.1%, '술을 마시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면 이를 참을 수 없다'가 71.3%, 환자의 85.8%는 '조금이라도 입에 술을 대면 혼자서라도 술을 계속 마시고 싶어하는 경우가 지배적이다'라고 답해 이러한 성향들이 알코올 의존 환자들이 혼자 술을 마시는 것을 즐기는 대표적인 원인이라고 전문의들은 설명했다.
- '자기 연민'주된 이유 … 특히 여성은 충동자살 위험까지 높아져
이처럼 스트레스나 괴로움을 잊기 위해, 혹은 무엇인가에 의존하게 위해 혼자서 술을 마시는 행동은 매우 위험하다고 전문의들은 충고한다. 혼자 술을 마시면 여럿이 대화를 나누며 마실 때보다 안주를 거르고, 빠르게 많이 마실 가능성이 커 신체 건강 문제는 물론 심각한 알코올의존증까지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알코올의존치료센터 이수정 센터장(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술에 취하면 당장 괴로움이 덜어지는 듯 느끼기 때문에 술에 의지하는 경우가 흔하다. 그러나 알코올은 우울과 불안을 조장하기 때문에 부정적인 부분이 크게 다가와 오히려 절망적인 생각이 자리잡기 쉽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취한 상태에서는 충동적인 경향이 커져 후회할 행동을 저지를 우려도 있다. 이런 것을 잊기 위해 또 술을 찾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하면서 심리적인 의존뿐만 아니라 신체적인 의존성도 자라게 된다.
특히 여성이 혼자 마시는 비율이 남성보다 높은데, 이는 정신적으로 더욱 위험하다고 전문의들은 강조한다. 여성은 남성보다 우울증과 불안증의 빈도가 높기 때문이다. 우울증과 불안증은 음주를 조장하기도 하지만 음주로 우울증, 불안증이 심해질 수 있어, 결과적으로 자살 등 위험한 행동의 가능성도 높아진다.
- 자주 취하는 모습 무심코 지나치지 말아야.. 가족들의 관심 필요
문제는 혼자 술을 마시기 때문에 주위에서 음주 사실을 쉽게 눈치 채지 못한다는 것. 그래서 알코올 의존이 심각하게 진행될 때까지 방치될 가능성도 높다. 특히 주부의 경우 혼자 있는 낮 시간에 음주를 하기 때문에 문제가 훨씬 커진 다음에야 가족이 알아차릴 수 있다.
가족들은 행동에 문제가 없더라도 자주 취하는 일을 간과하지 않아야 조기 발견을 할 수 있다. 또한 취중의 행동이나 음주량을 기록하여 술을 깬 후에 되돌아 볼 수 있게 해주면 도움이 된다. 조기에 음주 문제를 치료 받도록 권유하고 지지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술을 마실 때는 혼자 마시는 일을 줄여 음주를 사교적인 목적으로 국한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불면, 불안, 우울 등 심리적인 문제가 있을 때 술의 힘을 빌리기보다 전문가를 찾는 것이 현명하다.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알코올의존치료센터 이수정 센터장(정신과 교수)는 "술을 매일 마시거나 습관적으로 술을 주로 혼자서 마시는 경우, 남들에게 주량을 줄여서 말하고 일과 활동을 술 마시기 위한 방향으로 선택, 조정하는 경우 알코올의존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술을 음식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는 사회분위기도 문제다. 반주 삼아 한 두잔 술을 가볍게 여기고, 사회 생활과 대인관계의 필수적인 요소로 '술'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 자체가 알코올 의존에 대한 위험성을 간과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따라서 청소년기부터 보다 확고한 알코올 교육이 절실하며, 본격 음주가 시작되는 대학생들에게 특히 음주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줘야 한다.
장익경기자 ikjang@wowtv.co.kr
- 깊어지는 불황의 골, 혼자 술로 달랜다?
지난해 우리나라 성인 1인당 마신 소주 72병, 맥주 84병.
새해 초 굳게 단주를 결심했어도 이를 지키기가 쉽지 않다. 경기불황, 취업난, 극심한 스트레스 때문에, 잠이 오지 않아, 혹은 반주 삼아.. 혼자서 한 두 잔씩 술을 마시는 이들을 적지 않다.
그러나 이렇게 혼자 술 마시기를 즐기는 사람은 나중에 스스로 제어할 수 없을 정도로 알코올 의존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은다.
알코올의존증은 술을 지속적으로 과도하게 마심으로써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기능을 해치는 만성적 행동장애다. 불황이 지속되고 삶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아지면서 최근 알코올의존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증가해 심각한 사회문제로 지목되고 있다.
- 알코올의존 상담환자 4명 중 3명'혼자 마시는 술이 좋아'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알코올의존치료센터 (센터장 이수정 정신과 교수)에서 최근 5년간 알코올 의존 상담환자 288명(남자 240명, 여자 48명)을 인터뷰 조사한 결과, 알코올 중독 의심 환자 4명 중 3명 꼴인 75.4%가 '평소 혼자 술 마시는 것을 즐겨한다'고 답했다. 특히 상담자 중 혼자 술 마시는 것을 즐기는 여성의 비율이 82.3%로 남성 75%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또한 알코올의존 의심 환자 연령대에서는 10대 0.3%(1명), 20대 3.8%(11명), 30대 18.5%(53명), 40대 32.2%(92명), 50대 29.4%(84명), 60대 이상 15.7%(45명)으로 나타났다.(무응답 2명) 사회적 활동이 왕성하고 대인관계도 활발해야 할 나이인 20~40대의 비율이 54.9%나 차지, 비교적 이른 나이부터 알코올 중독의 위험에 빠진 점 또한 주목할 만한 조사 결과다.
특징적으로는 '자기연민에 잘 빠지며 술로 해결하려 한다'는 사람이 전체의 75.1%, '술을 마시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면 이를 참을 수 없다'가 71.3%, 환자의 85.8%는 '조금이라도 입에 술을 대면 혼자서라도 술을 계속 마시고 싶어하는 경우가 지배적이다'라고 답해 이러한 성향들이 알코올 의존 환자들이 혼자 술을 마시는 것을 즐기는 대표적인 원인이라고 전문의들은 설명했다.
- '자기 연민'주된 이유 … 특히 여성은 충동자살 위험까지 높아져
이처럼 스트레스나 괴로움을 잊기 위해, 혹은 무엇인가에 의존하게 위해 혼자서 술을 마시는 행동은 매우 위험하다고 전문의들은 충고한다. 혼자 술을 마시면 여럿이 대화를 나누며 마실 때보다 안주를 거르고, 빠르게 많이 마실 가능성이 커 신체 건강 문제는 물론 심각한 알코올의존증까지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알코올의존치료센터 이수정 센터장(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술에 취하면 당장 괴로움이 덜어지는 듯 느끼기 때문에 술에 의지하는 경우가 흔하다. 그러나 알코올은 우울과 불안을 조장하기 때문에 부정적인 부분이 크게 다가와 오히려 절망적인 생각이 자리잡기 쉽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취한 상태에서는 충동적인 경향이 커져 후회할 행동을 저지를 우려도 있다. 이런 것을 잊기 위해 또 술을 찾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하면서 심리적인 의존뿐만 아니라 신체적인 의존성도 자라게 된다.
특히 여성이 혼자 마시는 비율이 남성보다 높은데, 이는 정신적으로 더욱 위험하다고 전문의들은 강조한다. 여성은 남성보다 우울증과 불안증의 빈도가 높기 때문이다. 우울증과 불안증은 음주를 조장하기도 하지만 음주로 우울증, 불안증이 심해질 수 있어, 결과적으로 자살 등 위험한 행동의 가능성도 높아진다.
- 자주 취하는 모습 무심코 지나치지 말아야.. 가족들의 관심 필요
문제는 혼자 술을 마시기 때문에 주위에서 음주 사실을 쉽게 눈치 채지 못한다는 것. 그래서 알코올 의존이 심각하게 진행될 때까지 방치될 가능성도 높다. 특히 주부의 경우 혼자 있는 낮 시간에 음주를 하기 때문에 문제가 훨씬 커진 다음에야 가족이 알아차릴 수 있다.
가족들은 행동에 문제가 없더라도 자주 취하는 일을 간과하지 않아야 조기 발견을 할 수 있다. 또한 취중의 행동이나 음주량을 기록하여 술을 깬 후에 되돌아 볼 수 있게 해주면 도움이 된다. 조기에 음주 문제를 치료 받도록 권유하고 지지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술을 마실 때는 혼자 마시는 일을 줄여 음주를 사교적인 목적으로 국한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불면, 불안, 우울 등 심리적인 문제가 있을 때 술의 힘을 빌리기보다 전문가를 찾는 것이 현명하다.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알코올의존치료센터 이수정 센터장(정신과 교수)는 "술을 매일 마시거나 습관적으로 술을 주로 혼자서 마시는 경우, 남들에게 주량을 줄여서 말하고 일과 활동을 술 마시기 위한 방향으로 선택, 조정하는 경우 알코올의존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술을 음식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는 사회분위기도 문제다. 반주 삼아 한 두잔 술을 가볍게 여기고, 사회 생활과 대인관계의 필수적인 요소로 '술'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 자체가 알코올 의존에 대한 위험성을 간과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따라서 청소년기부터 보다 확고한 알코올 교육이 절실하며, 본격 음주가 시작되는 대학생들에게 특히 음주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줘야 한다.
장익경기자 ikjang@wowtv.co.kr